따스한 가을 햇살이 무성한 잎들 사이로 내리쬐어서 두터운 기둥 사이를 걷는 기분은 더 몽환적입니다. 단단한 나무 몸통도 인상적이지만, 워낙 하늘 높이 자라는 터라 메타세쿼이아 숲 안을 걸으면 여름에는 그늘을 만들어주는 데 최고죠. 가을에는 물들어가는 여러 색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갑자기 추워져서 가을색으로 물들기도 전에 눈이 내려버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이렇게 두 나무 사이로 바라보면 건너편에 있는 멋진 풍경이 또 하나의 프레임이 되어 비칩니다. 걷다가 잠시 멈춰서는 이유예요.메타세쿼이아 나무는 아직 본격적으로 물들지 않았지만, 건너편에 있는 은행나무는 한창 가을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줄지어 있는 모습이 참 예뻤는데요, 조금 더 노랗게 되면 일렬로 늘어선 모습이 훨씬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