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원 최고의 야경 명소로 알려진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특히 방화수류정 앞으로 펼쳐지는 공원은 피크닉 장소로 각광받고 있는데요. 어떤 곳인지 같이 살펴볼까요?
주변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공간미를 뽐내는 방화수류정은 수원 화성의 일부로 174년 10월 18일 완공되었습니다. 지금은 경기도민들에게 멋진 휴식의 장소이지만 조선시대의 방화수류정은 주변을 감시하고 군사를 지휘하는 지휘소였습니다. 정조는 종종 이곳을 찾아 활쏘기를 하고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읊은 시도 지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정조 임금의 마음을 뺏은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
용연 쪽에서 바라본 방화수류정.
방화수류정은 수원 화성에 있는 4개의 각루 중 하나로 동북각루를 부르는 이름입니다. 정조가 수원 화성을 축조할 당시 동북쪽에 만든 군사지휘소로서의 동북각루는 동측 구릉의 정상 부분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 때문일까요? 바깥에서 바라보면 상당히 높은 지대에 우뚝 서 있어 한층 위엄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 동북각루에는 왜 방화수류정이란 이름이 붙게 됐을까요? 사료에 따르면, 동북각루의 이름은 중국 송나라 시인 정명도의 시의 한 구절을 따온 것이라 합니다.
“운담풍경근오천(雲淡風輕近午天), 방화수류과전천(訪花隨柳過前川)”
방화수류는 ‘꽃을 찾고 버들을 따라 노닌다.’란 의미로 군사지휘소에 붙은 이름 치고는 꽤나 낭만적인데요. 이것을 보면 정조가 수원 화성을 축조했을 당시에도 이곳 동북각루는 지금처럼 아름다운 장소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방화수류정의 건물 양식은 다소 독특한 형태입니다. 평면과 지붕의 형태로 인해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색다른 모습을 선사하기 때문에 수원 화성에서도 가장 뛰어난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이와 같은 모양새의 건축물을 다른 성곽에서는 흔히 볼 수 없어 그 가치가 더 높답니다. 방화수류정은 지난 2011년 3월 3일 그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 제1709호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럼 동북각루를 더 자세하게 살펴볼까요? 그간 만나왔던 정자들과 비교해볼 때 방화수류정의 형태는 유독 더 불규칙합니다. 오히려 그러한 모습이 주변 자연지형과 잘 어우러지고 있습니다.
방화수류정에서 바라본 해질녘 수원의 풍경
울퉁불퉁하고 일정치 않은 지형과 바위의 조화를 고려해 ㄱ자형으로 지어졌으며 2층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상층부는 사방이 모두 트여 있고 가운데에 온돌방을 두었으며 각각 남, 북쪽에 한 칸씩 마루를 대어 놓았었다고 합니다.
온돌방은 보통 군사들의 휴식을 위해 각루 1층에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방화수류정에는 종종 방문하는 왕, 정조를 위해 2층에 온돌방을 만들고 창문도 설치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온돌방과 창문은 없고 원형의 건축물만이 남은 상태입니다.
특히 이곳 동북각루에서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용연 쪽으로 달린 작은 쪽마루입니다. 평난간을 통해 아래로 펼쳐진 아름다운 정원을 더욱더 가까이에서 품고 싶었던 설계자의 마음이 드러나는 듯합니다. 현재 동북각루는 개방되어 있어서 신발을 벗고 누각 위에 올라 사방을 감상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는데요. 이 쪽마루에서 용연을 바라보니 이처럼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상층부에는 정자로서의 기능이 밀집되어 있다면 하층부는 군사지휘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래에 돌을 쌓고 성 바깥쪽으로는 총안이 뚫려 있답니다!
해가 산 너머로 사라지면 보이는
은은한 방화수류정의 야경
어둠이 내리고 있는 수원화성과 방화수류정 주변
늦은 오후에 도착해서 수원 화성을 반 바퀴 정도 돌아 방화수류정에 도착해보니 노을이 조금씩 지고 있었습니다. 방화수류정에 앉아 빨갛게 지는 노을을 바라보니 하루의 피로가 눈 녹듯 풀리는 기분이 들 만큼 멋진 경관이었습니다.
노을이 지고 점차 어둠이 내리면 방화수류정에서 내려가 정원 쪽에서 야경을 감상할 차례입니다. 수원 최고의 야경 명소라 불리는 방화수류정의 밤 풍경은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경관 조명이 켜진 용연과 방화수류정
친구, 가족, 연인 단위로 산책 삼아 방화수류정의 야경을 보러 많이 오고 있었는데요. 차차 해가 저물고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수원 화성에 경관 조명이 켜지기 시작합니다. 용연을 따라 성곽길 쪽으로도 조명이 켜지니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수원 화성이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용연 주변으로도 경관 조명들이 잘 조성되어 있어 그 아름다움이 배가 되는 것 같은데요. 용연에 비치는 수원 화성의 야경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절로 마음의 평화가 느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방문했던 날, 날씨가 흐리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경관이 선명하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지만 날이 맑을 때 다시 찾는다면 더 또렷한 수원 화성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문을 듣고 찾아가 본 수원 화성과 방화수류정의 밤 풍경은 기대했던 것만큼 멋졌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다가와 한낮에는 걷기 힘든 요즘, 일몰 후에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며 수원 화성 둘레길을 거닐어 본다면 그보다 좋은 야경 코스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19가 수도권에서 확산세를 이어가는 만큼 방문하고자 한다면 개인위생수칙을 꼼꼼하게 지키며 다녀오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국내] 추천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인 및 가족들과 함께가면 좋을 동양 최대크기의 호수 일산 호수공원 길라잡이 (0) | 2020.06.30 |
---|---|
세계를 강타한 K 문화의 진원지!? 사극의 촬영 배경지 용인 ‘대장금 파크 방문후기 (0) | 2020.06.28 |
여유로운 낭만과 황홀한 낙조까지 느낄 수 있는 화성 궁평항 탐방 후기 (0) | 2020.06.26 |
멀리 가지 않아도 우주를 만날 수 있는 경기도 천문대 BEST3! (0) | 2020.06.25 |
다양한 스토리를 가진 의외의 매력을 가진 숨겨진 명산 고양시 고봉산 산행기 (0) | 2020.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