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추천여행

연꽃의 계절을 맞아 가족들과 나들이 가기좋은 연꽃 명소 시흥 연꽃테마파크, 관곡지 방문기

롤라❤️ 2020. 7. 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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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의 계절 여름! 안갯속에서 더욱 신비롭게 보이는 연꽃을 보기 위해 시흥 연꽃테마파크와 관곡지를 찾았습니다. 넓게 펼쳐진 경기도 안에서도 알아주는 연꽃명소인 시흥 연꽃테마파크에서는 연꽃의 시초가 되어준 관곡지는 물론 조선시대 간척 사업으로 만들어진 호조벌까지 만날 수 있는데요. 멋진 풍경에 덤으로 조상들의 역사와 지혜까지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함께 가보실까요?




연꽃 테마파크의 약국 정원 산책로를 거닐며 관곡지로 향했는데요. 수련과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물 위의 요정 연꽃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연꽃테마파크는 많은 사람들에게 관곡지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어 연꽃테마파크와 관곡지를 혼동할 수 있을 텐데요. 연꽃테마파크 안에 위치한 관곡지는 안동 권씨 화천군파 소유의 사유지입니다. 사유지이지만 경기도의 대단위 연꽃 단지의 시초이기 때문에 향토유적이 된 중요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도착해서 관곡지의 유래를 살펴보았는데요. 그 유래는 조선 성종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종 1품의 좌찬성까지 올랐던 강희맹이 세조 9년에 사신으로 명나라에 다녀오게 되었는데요. 그때 중국 남경에 들러 전당홍이라는 새로운 품종의 연꽃을 들여와 이곳 관곡지에 처음 심었다고 합니다.



관곡지는 담장 안에 있는 작은 연못으로서 매년 관곡지의 연꽃들은 7월 중순과 8월 중순 사이에 많이 핀다고 하는데요. 주변 연꽃 단지에 비해 규모가 매우 작지만 연못 안에는 이제 막 꽃대들이 올라온 연잎들로 가득했답니다.




보이는 담장길을 따라 걷다보면 작은 언덕 위에 있는 전망대에 오를 수 있는데요. 연꽃테마파크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관곡지에 왔다면 이곳 전망대를 꼭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는 아침 안개로 덮여 있었는데요. 이 일대가 연꽃 재배를 위한 늪지대로 형성되어 안개가 자주 피는 듯했습니다.




이곳은 테마파크를 바라보며 달릴 수 있는 자전거 도로도 잘 조성되어 있는데요. 그 자전거 도로 건너편에는 '보통천'이라는 작은 천이 하나 흐르고 있습니다.

조선시대부터 계승되는 우리의 과학

<호조벌>



그 보통천 너머에는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장소가 있는데요. 바로 조선시대 간척 사업으로 개발된 호조벌입니다. 흔히들 간척 사업이라고 하면 현대에 들어와서 개발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조선시대부터 간척 사업을 벌였던 겁니다. '호조벌'은 호조에서 만들어 놓은 벌판이라는 뜻으로 호조들이라고 불리기도 했으며, 홍수와 가뭄을 극복하기 위한 물관리가 목적이었다고 합니다. 농수로를 잘 만들고 개간하여 경기도에서 잘 알려진 곡창지대가 되는데 일조하였다고 합니다.




피어나는 연꽃들을 감상하면서 이 장소에 얽힌 역사적 이야기를 생각하니 눈 앞에 보이는 풍경이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조선시대 강희맹이 가져온 전당홍을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이제 막 피기 시작한 홍련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한동안 바라보면 전당홍을 상상해봤습니다.




커다란 연잎을 우산 삼아 피어나는 모습이 신비스롭게 느껴지지 않나요?



어느덧 안개가 걷히자 백련인 듯하면서 끝이 살짝 붉은 연꽃이 아름다운 자태로 환하게 빛을 받고 있었는데요. 다른 곳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연꽃으로 홍련이나 백련과는 다른 품격이 느껴졌습니다.




조상님들의 지혜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섶다리>



연꽃들을 감상하며 걷다보니 단지 안에 놓여 있는 다리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니 옛날 전통 방식의 다리를 재현해 놓은 '섶다리'라고 불리는 다리였습니다.



섶 나무를 엮어서 만들어 놓은 다리로 Y자 모양의 다리를 거꾸로 박고 그 위에 소나무와 참나무를 얹어 골격을 만들었으며 바닥에 솔가지와 흙으로 마무리하여 못 하나 쓰지 않고 만든 천연의 다리인데요. 이 다리가 종종 장마철에 떠내려가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또다시 다리를 만들었다는 사연이 있는 우리나라 전통의 나라였습니다.




연꽃테마파크는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공간이기도 한데요. 사람들이 없으면 천연기념물인 저어새가 날아오르고, 청둥오리가 헤엄치고 백로가 성큼성큼 걸어 다니기도 합니다.




거닐다 보니 안개가 완전히 걷히고 맑은 하늘이 펼쳐졌습니다. 시흥의 연꽃 테마파크는 연꽃이 피는 시기에 맑은 날, 비 오는 날, 안개 낀 날 언제 와도 제각기 모두 다 운치가 있어서 좋은 곳입니다. 또 운이 좋다면 엄마 아빠를 따라 걸어 다니는 새끼 오리들과 먹이를 노리는 백로도 볼 수 있습니다.




풍경뿐만이 아니라 역사적 배경과 호조벌에 담겨 있는 조상들의 지혜도 함께 배울 수 있어 관곡지! 이번 주말, 사람이 많은 곳에 가기 부담스러우시다면 시흥 연꽃테마파크와 관곡지에 방문해 매혹적인 연꽃의 향연을 만끽해보세요. 역사여행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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