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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어김없이 찾아온경칩(驚蟄)의 의미 및 유래

롤라❤️ 2020. 3. 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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驚蟄

24절기 중 3번째 절기(節氣). 태양의 황경(黃經)이 345도에 이르는 때로 [[동지]] 이후 74일째 되는 날이다. 만물이 약동하며 새로운 생명이 생기며 동면하던 동물이 땅속에서 깨어난다는 뜻으로[* 우리나라에선 그중에서도 개구리를 묘하게 강조한다.] 날씨가 따뜻해서 초목의 싹이 돋기 시작한다. 양력으로는 3월 6일경부터 [[춘분]]전까지, 음력으로는 이월절(二月節)이다. 본래는 계칩(啓蟄)이지만 한경제의 이름을 [[피휘]]하기 위해 변경되었고 오랜 시간이 지나 경칩으로 정착된 것이다. 한자 문화권인 일본에서는 그대로 계칩이라고 한다.

글자 그대로 날씨가 따뜻해져 땅속에 들어가서 [[동면]]을 하던 곤충과 거북이, 개구리 등 동물들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무렵이 된다. [[개구리]]들과 [[도롱뇽]]들은 번식기인 봄을 맞아 물이 괸 곳에 알을 까놓는데, 그 [[알]]을 먹으면 허리아픈 데 좋을 뿐 아니라 몸을 보한다고 해서 경칩일에 개구리알이나 도롱뇽알을 먹는 풍속이 전해 오고 있다.

이 날에는 흙을 만지면 탈이 없으며 그 흙을 담벽에 바르거나 담벽을 쌓아 집을 단장하며 빈대 예방을 위해 흙벽을 일부러 바르기도 했다. 보리의 새싹의 성장을 보고 농사의 해를 예측했으며 경칩 이후에는 봄의 따뜻한 기온에 깨어나온 동식물들이 죽지 않도록 임금이 백성들한테 불을 놓는 걸 금지했으며 또 임금이 농사의 본을 보여주는 적전과 선농제를 함께 행했다고 한다. 경칩에는 냉이와 달래, 쑥 등을 먹으면서 칼슘과 비타민, 섬유질을 보충했으며 단풍이나 고로쇠 나무의 수액을 먹기도 했었다. 경칩 때의 나무수액은 약효능이 뛰어나 약으로 먹는 지방이 있다. 위장병과 성병에 효과가 있는 동시에 몸과 장기의 건강에 좋다고 하나, 흐리고 날씨가 나쁜 경칩에는 나무의 수액의 약효가 없다고 한다.

이 무렵 대륙에서 남하하는 한랭전선이 통과하면서 흔히 [[천둥]][[번개]]가 울리기 때문에 땅속에 있던 [[개구리]]·[[뱀]] 등이 놀라서 튀어나온다는 말도 있는데, 아마 위에서 언급한 피휘로 인한 명칭 변경으로 인해 '계' 자가 '경(놀랄 경)' 자로 바뀌면서 이후 끼워맞추어진 말로 보인다.

서양에도 이와 비슷한 기념일인 성촉절(Groundhog day, [[2월 2일]])이 있다.

조선 시대에는 이 날이 [[발렌타인데이]]+[[화이트데이]] 역할을 했다. 가을에 주워 봄까지 간직한 [[은행나무#s-2|은행]]을 연인과 나누어 먹으며 은행나무 주변을 도는 풍습이 있었는데, [[은행나무]]는 암수가 서로 가까이 붙어 있어야만 열매를 맺는다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 唐詩曰, "田家無五行, 水旱占蛙聲." 按三月初三上巳日, 聽蛙聲占水旱. 故諺云, "田鷄叫得啞, 低田好稻把. 田鷄叫得響, 田內好牽槳."
> 唐詩에 말하기를, "農家에는 五行이 없어서 수해가 나고 한재가 날 것을 개구리 소리로 점을 친다"고 하였다. 조사하여 보니, 3월 초3일, 즉 上巳日에 개구리 소리를 듣고 수해나 한재를 점쳤던 것이다. 그런 까닭에 세속 말에 "田鷄(개구리)가 울부짖으나 벙어리가 되어서 소리가 나지 않으면 가물기 때문에 지대가 낮은 논에선 좋은 벼를 거둘 수 있을 것이고, 개구리가 울부짖어서 음향이 나오면 수해가 날 것이므로 논 안에서 배를 부리기 좋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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