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악산에서 가까운 현등사 경내를 돌아보고 20분 거리에 위치한 백련사로 이동했습니다. 백련사는 처음 방문이지만 생각보다 넓은 터에 자리 잡고 있었으며 주차공간도 넉넉합니다. 전국의 백련사란 사찰이 몇 십 개 되지만 가평의 백련사는 상면 연하리 축령산에 소재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25교구 봉선사의 말사입니다.
백련사 주차장에 도착하면 먼저 소원지와 연등이 걸려있는 보련지가 눈길을 끌어 줍니다. 보련지는 좋은 인연을 만나고, 좋은 인연을 맺어주는 보배 연못이라는 뜻입니다. 하트 모양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팔만 사천 개의 눈과 귀로 중생들의 소원을 빠짐없이 들어 주신다는 관세 음상 머리 위에 두광과 108개의 연등이 걸려 있습니다.
"부처남 진신사리 모신 수미보탑"
달라이라마에게 받은 부처님 진신사리 3과를 수미탑에 봉안
계단을 올라서면 수미보탑이 중앙에 자리하고 양쪽으로 연등이 빼곡하게 달려있습니다. 탑은 부처님의 사리나 경전을 봉안한 건조물로 수투파, 또는 탑파라고 하며 원래는 부처님의 사리를 모셔두기 위하여 흙 등을 높게 쌓아올린 것을 말합니다. 불교에서 탑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후 그 사리를 여덟 곳으로 나누어 탑을 쌓기 시작한 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고불당은 글자 그대로 '옛 부처님'이라 합니다. 불교에서 고불은 조성한 년도가 오래된 불상이나 나이가 많고 덕이 높은 스님을 부르는 말이기도 하지요. 고불당이라는 편액만 봐서는 어떤 부처님을 모시는지 추측이 어려운데 특이하게도 약사여불을 모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측에 있는 바위는 손바닥을 위로 향하고 있는 약사여래부처님의 오른손과 흡사해 보입니다.
고불당 약사여래 좌상은 대략 2~300년 전에 조성된 석조불상입니다. 작은 연화 좌대 위에 결가부좌하고 오른 손위에 약환을 들고 있으며 작지만 섬세하고 부드러운 선이 매우 아름다우며 상호 또한 무한한 자비의 미소를 머금고 있습니다.
"오래 되지 않은 절이지만 고풍스러운 백련사"
창건할 때 백일기도 중 꿈에 부처님께서 절터를 보여준 절터,
창건이 오래되지 않았지만 대웅전은 단청이 없고 역사가 깊은 것처럼 고풍스러워 보입니다. 창건이 오래되지 않은 사찰이라 보물이나 문화재는 없지만 주변이 깔끔해 보입니다. 전각들은 단청을 하지 않아 오히려 신자가 아닌 방문객의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계단 양쪽에는 낮은 담에 지붕을 해놓은 것이 독특하고 담쟁이 구절초가 가을을 노래하고 있는듯합니다.
대웅전 전각 앞에서는 무슨 행사 준비를 준비하고 계시는듯하여 조심스럽게 꽃창살만 한 장 담아 내려왔습니다. 아주 오래전엔 전국 사찰 중 꽃창살이 예쁘다는 사찰을 찾아 여행을 하기도 했지요. 개인적으로 부안 내소사와 논산 쌍계사를 들 수 있는데요.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으나 모두 단청이 없는 꽃 창살문이었습니다.
대웅전 앞에서 바라본 수미보탑입니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석탑 가운데 가장 큰 경주 감은사지에 있는 국보 제112호인 삼층석탑을 모본으로 하였으며 석탑의 원석은 익산의 황등석, 배례석과 족상은 고흥석, 바닥은 포천석을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대웅전 뒤쪽에는 삼성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터가 좁아서 내려와서 담아봤는데요. 치성광 여래(칠성) 독성, 산신을 각각 독립된 전각에 모시기도 하지만 하나의 전각에 모실 경우 삼성각이라고 합니다.
백련사는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선불장(템플스테이 수행과)과 안심당(템플스테이 숙소)로 가는 길엔 구절초가 아름답게 피어 자동으로 발길이 옮겨집니다. 살짝 언덕길이지만 울긋불긋 단풍과 하얀 구절초가 어우러져 가을의 향연이 펼쳐지는듯합니다.
구절초가 하얗게 핀 부도전
영혼의 영원한 안식처
구절초가 곱게 핀 길 건너 고풍스럽게 느껴지는 담장 안에는 부도 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부도는 불탑의 어원인 스투파에서 비롯된 말이라고 하며 일반적으로 '탑'이라 할 때에는 불탑을 말하고 부도라 할 때에는 고승의 사리나 유골을 모신 묘탑으로 석조로 조성한 작은 탑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일반적인 사찰에는 사찰 들어서기 전 한쪽에 그 절에서 수행하다 돌아가신 큰스님들의 사리나 유골을 모신 부도림이 아담하게 조성되어 있는데 백련사는 오래되지 않은 사찰에 부도전이 빽빽해서 놀랐는데요. 알아보니 많은 사람들이 장묘나 제사 등 사후 문제로 고민하는 것을 보고 사찰 경내지에 백련사 신도만을 위한 부도를 조성하였다고 합니다.
수미보탑을 지나 왼쪽으로 오면 정자인 우화정을 만날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편안하게 차 마시고 담소할 수 있는 무차 다실입니다. 우화는 천상에서 내리는 꽃비를 말합니다. 불교 경전에 '우담발화'는 천년이나 삼천 년 만에 한번 핀다는 상서로운 꽃인데 부처님이나 전륜성왕이 세상에 출현하시거나 설법하실 때 꽃이 핀다고 하지요. 만나기 어려운 일을 만난 것에 비유합니다.
벽련사는 앞으로 멀리 대금산이 병풍처럼 펼쳐있고 좌측에는 운악산, 우측에는 명지산, 뒤로는 축령산과 서리산이 자리하고 있어서 마치 연꽃 속에 싸여 있는 형국이어서 절 이름을 백련사라 하였다고 합니다. 백련사에서 20여 분 올라가면 가평 팔경의 하나인 축령백림이 있는데요. 잣나무 숲이 사방 4㎞로 천연 삼림욕장으로 백련사와 함께 산책하면 알찬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백련사
위치: 경기도 가평군 상면 샘골길 159-50
문의: 031-585-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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