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추천여행

경기도 광주에서 가볼만한 가성비 높은 동네산 문형산 등산기 및 소개

롤라❤️ 2020. 11. 13. 21:39
반응형

장마로 인해 더위는 다소 가라앉은 가을이 우리 곁에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코로나19의 위력이 사그러들지 않고 기승인지라 섣불리 사람들이 모여있는 장소에 가기가 겁이 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마스크를 끼고 집 근처에 있는 문형산으로 가서 가을을 느끼고 왔습니다. 봉골입구에서 쭉 올라가면 나오는 용화선원이 들머리죠.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용화선원도 출입을 자제해달라는 팻말이 붙었습니다.

제가 올랐던 코스는 문형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최단코스이기에 저 말고도 주말을 맞아 몇몇 가족이 산행을 하러 왔네요.

단풍나무 잎들이 붉게 물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어릴 적엔 '울긋불긋'이란 단어를 참 많이도 사용했었는데 어른이 되니 일기 쓸 일도 거의 없고 가을이 언제 우리 곁에 왔다가 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쁘게 살다보니 이 단어를 잊고 사는 것같아 아쉽습니다.

가을꽃 이고들빼기가 보이네요. 봄가을에는 노란색 꽃들이 많이 피는 것 같습니다. 꽃보다 덩치가 큰 호박벌 하나가 꽃에 앉았다가 꿀도 못 빨고 날아가네요. ^^~

용화선원 뒤편에 있는 나무데크길엔 점점 낙엽이 쌓이고 있네요. 미끄러울 수 있으니 유의하며 산을 올라야겠습니다.

하이얀 구절초도 곳곳에 보입니다. 누가 심어놓은 것도 아닐텐데 매년 그 자리에 피어나는걸 보면 참 신기하기만 하네요. 

오른쪽 사진은 꿀을 많이 딸 수 있는 꽃향유인데요. 벌들이 제일 좋아하는 꽃입니다. 보랏빛 가을꽃을 보면 멍하니 바라만 보게돼요. 보라색이 사람들의 눈을 묘하게 유혹하나봅니다.

노란 꽃을 피워 봄철 가장 먼저 산에 봄을 알리는 생강나무는 가을에도 노란 단풍이 드네요. 삼지창처럼 생긴 이파리가 독특해서 책갈피에 하나 끼워두고 싶어요.

​굴참나무에서 떨어진 도토리들이 한데 모여있네요. 이곳에 사는 다람쥐나 청솔모들에게는 참 좋은 식량일테죠. 그래서 사진만 찍고 털끝하나 건드리지 않았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아쉽지만 산에 사는 동물들을 위해 제발 줍지말고 남겨주세요!

10분쯤 올라가다보면 벤치와 운동기구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오른쪽 바위 아래를 보면 이렇게 손 한뼘만한 약수가 있답니다. 제가 이곳에서 약수를 떠먹으니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 나오신 분이 처음 봤다며 신기해하셨어요.

 

쉬면서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아직은 초록색이 짙군요.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 전형적인 가을이구요.

문형산을 오르는 내내 고막을 자극하며 울어대는 매미가 있습니다. 늦털매미라는 녀석인데 아마도 이 탈피각은 늦털매미가 허물을 벗고 빠져나간 자리 같습니다.

정상으로가는 언저리에 단풍이 가을 햇살에 더욱 붉게 물들어가네요. 늘 가을이면 설악산이나 주왕산에 가서 단풍구경을 하곤했는데 올해는 집 뒷산격인 문형산에서 즐겨보렵니다.

우연히 하트♡모양을 한 참나무 옹이를 발견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딸에게 기념으로 사진을 보냈습니다.

담벼락은 없지만 담쟁이 덩굴은 키다리 나무들을 감싸면서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이렇게 낙엽이 되었구요.

예쁘게 물든 단풍나무만 보면 사진을 찍고싶은 충동이 듭니다.

개옻나무도 노란옷으로 갈아입었어요.

작년에는 보지 못했던 나무데크가 나왔습니다. 경사가 급해서 조심스러운 구간에만 설치되어 있더라구요. 깔딱고개 격인 이곳에 계단이 있어 잠시 쉬어가도 좋을것 같네요.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서너 명이 의자에 앉아 서울이 내려다보이는 의자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네요.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권에서 잘 보이는 제2롯데타워가 우뚝 솟아있네요. 맑은 날에는 도봉산 인수봉도 잘 보일 것 같습니다.

아담한 문형산 정상석이 보입니다. 

정상석 뒤편에는 문형산의 유래가 적혀있습니다. 문형이라는 예문각 대제학이 이곳의 풍경에 취해 머무르면서 이름이 지어졌다네요.

서울지역 북쪽만 시야가 탁 트였지요. 정상 부근에서도 늦털매미가 울어댑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가을의 속성을 알고 계시죠? 가을이 왔구나라고 느끼고 있으면 어느새 사라지잖아요? 숲을 걷기만해도 코로나로 인해 상처받았던 마음이 치유될겁니다. 외출이 어려우신 분들께서는 오늘 문형산의 가을을 제대로 느끼셨길 바랍니다.

 

 

 

 

※ 혹시 부족하지만 저의 글의 내용이 도움이 조금이라도 되었다면, 단 1초만 투자해 주세요. 로그인이 필요없는 하트♥(공감) 눌러서 블로그 운영에 힘을 부탁드립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