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팔경중의 하나인 금수정 "
긴 코로나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쳐있을 즈음 눈이 부시게 파란 하늘이 남원의 젖줄 요천에 드리워 여름 정취 가득하고 마음도 한결 뽀송뽀송해진 듯합니다. 남원골을 휘감아도는 요천변에 빠져 멍 때릴 때쯤 요천을 내려다보며 풍류에 빠진 남원 금암봉에 앉아 있는 금수정이 고즈넉합니다.
남원팔경 중 제3경인 금암어화(요천에서 밤에 횃불로 고기 잡는 풍경)는 밤 풍경이 제대로지만 낮 풍경은 어떨지 올라가 보면 알겠죠.
금수정을 올라가기 전에 시립국악연수원을 만날 수 있는데요. 국악의 도시 남원에서는 연중 풍성한 공연으로 흥겨움을 더했는데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한 듯합니다. 오늘은 금수정과 약속이 있어서 아쉽지만 그냥 지나갑니다.
두발로 돌아보는 남원 감성여행의 두 번째 코스 금수정은 춘향과 몽룡의 애틋한 사랑의 장소 광한루에서 걸어서 5분이어서 남원의 감성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꼭 들러보길 추천합니다.
최근에 새롭게 단장한 금수정이 단아하니 고즈넉합니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니 웅장하기 그지없는데요. 금수정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모처럼 파란 하늘이랑 금수정이 오붓해서 자꾸 셔터를 누르게 되네요.
금수정을 이고 있는 팔각지붕이 날개를 단듯 하늘을 향해 비상할 것 같습니다.
일제강점기 금수정이 있는 금암봉에 정상에는 일본 신사가 있었다는데요. 신사참배를 거부할 수 있었던 것은 남원 시민들의 민족의식이 깃들어 있는 금수정이 늠름하게 방패가 되어 준 덕분이라고 합니다. 신사참배를 가는 척하다가 금수정에 들러 여유롭게 시문을 짓고 풍류를 즐겼다니 다시 보입니다.
금수정은 일제의 신사참배 종용을 피하기 위해 1936년 남원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건립한 정자로 긴 세월 모진 풍파에 기둥 기초석이 내려앉고 건물 기둥의 뒤틀림이 심각해서 작년 7월 해체 후 올해 5월 보수해서 처음처럼 늠름해졌습니다.
금수정은 금암봉 서쪽 낭떠러지에 세운 누정으로 남원 8경 금암어화로 남원시의 자긍심을 일깨워주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보존해야 될 가치를 인정받아 전북도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네요.
바라만 보고 있어도 힐링이 되는 요천 물길 따라 시름도 날아갈 듯합니다.
금수정과 함께 시련을 같이한 소나무가 기운찹니다.
앞면 3칸 옆면 3칸 팔각지붕 누각 금수정의 단청이 산뜻한데요. 요천과 함께 금수정 근처에 야간 경관도 보기 좋을 것 같습니다.
광한루원과 남원예촌과 더불어 분위기 있는 밤을 연출한다니 하룻밤 머물러 가면 딱입니다.
금수정 단청 위로 돋보이는 편액이 있는데요. 이근우가 쓴 금수정기와 금수정 건립의 연방명록입니다.
장마로 수량이 많아진 요천에 파란 하늘이 풍덩 빠졌네요. 승사교 너머 광한루원이 있고 그 뒤로 남원 시내도 시원하게 내려다보입니다.
금수정에서 짧은 휴식 후에 금암봉 정상을 향해 출바알~
금암봉에서 내려다본 금수정 누각이 고즈넉합니다.
오르면서 보니 소나무 사이로 조명등이 많이 설치되었더군요. 금수정에 14개, 주변 소나무에 116개의 조명 등을 설치했다고 합니다.
금암봉 정상에는 남원시민헌장을 적은 헌장탑이 있어요.
충효열예의 전통을 이어받은 남원시민이라면 꼭 기억하면 좋겠어요.
계단 바로 옆에는 지금 한창 보수공사 중인 누각이 하나 있어 궁금합니다. 성문처럼 보이는데요. 주변에 어떠한 안내판도 없어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금왕봉 정상은 일제강점기에 신사를 내준 아픈 역사를 뒤로하고 광복 후에는 원불교 교당으로 쓰였지만 지금은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금암공원으로 새롭게 단장해서 시민들의 쉼터가 돼주고 있는데요. 금암공원까지 차로 올라올 수 있더군요.
금수정과 금암봉이 남원시민에게 어떤 의미인지 새기는 여행이었는데요. 금수정 야간경관조명이 근사해 금수정과 금암봉 은은한 불빛이 요천에 비치는 밤에 가족과 함께 산책 겸 오면 더 멋진 금수정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