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톤치드 뿜뿜하는 울창한 숲에서 산림욕하고 저수지 둘레길을 거닐며 힐링 기분 제대로 느끼기 좋은 곳"
예기치 못했던 코로나19로 인해 1년이 다 되어갈만큼길어지고 있는 집콕생활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추석이후로 접어들면서 우리나라는 철저한 방역과 국민 개개인의 노력으로 위기를 잘 극복했지만 여전히 마스크 착용과 생활 속 거리두기에 신경을 쓰면서 예전의 일상으로 조금씩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러운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던 시간이었는지를 절실하게 느껴봤기 때문에 코로나19를 완전하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아직은 복잡한 곳보다는 한적한 자연을 찾아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게 좋을듯한데요.
이럴 때 가족과 함께 조용히 산책하며 다녀오기 좋은 곳으로 충북 음성에 있는 봉학골 산림욕장과 용산저수지 둘레길인 쑥부쟁이 길을 소개합니다.
"상쾌한 피톤치드향 가득한! 봉학골 산림욕장"
음성 군청에서 자동차로 5분만 달려가면 있는 봉학골 산림욕장은 넓은 주차장이 잘 마련돼 있는 곳이었는데요.
산림욕장 주차장 이용료와 산림욕장 입장료는 모두 무료입니다.
관리사무소 바로 옆에는 귀여운 동물들을 돌로 조각해 놓은 작품들이 있는 조각 공원과 잔디광장, 족구장이 있어 어린아이들과 함께 뛰어놀기에 좋은 광장이 있습니다.
다목적 잔디광장에서는 운동시설, 놀이시설 외에도 야외 결혼식장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고 해요.
봉학골 산림욕장의 풍경
봉학골 산림욕장 입구 조각공원 주변에는 철쭉꽃들이 막 피기 시작해서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연학습장도 있지만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개방을 하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이곳에는 침엽수, 활엽수, 유실수, 각종 야생초를 식재해 학생들의 산교육장으로 조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봉학골 산림욕장은 충청북도 음성군 음성읍 용광로 230번 길 138 일대에 조성된 약 40만 평의 규모의 산림욕장입니다.
산림욕장 입구에서 먼저 왼편에 조성돼 있는 길을 선택해 걸어 올라가서 사방댐을 지나 물놀이장이 있는 곳까지 갔다가 작은 다리를 건너 반대편 길로 원점으로 회귀하는 탐방로로 구성돼 있고 시간은 30분이면 넉넉히 돌아볼 수 있는 산책로인데요.
나무데크길과 야자 매트 등으로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가벼운 옷차림과 간편한 신발을 신고 걷기에 좋습니다.
걷다 보면 평상형의 정자가 여러 개 보이는데 그렇다고 이곳 봉학골 계곡에서 취사나 야영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걷다가 마음에 드는 정자에 걸터앉아 피톤치드 가득한 상쾌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키며 마음의 안정을 취하면 이만큼 좋은 힐링의 시간을 어디서 가져볼 수 있을까 싶습니다.
또한 완제품의 먹거리를 가져와 공기 좋은 산속에서 맛있게 먹고 뒷정리를 깨끗하게 하고 가면 될 것 같습니다.
자연보호는 우리 모두의 몫이니까요.
봉학골 산림욕장의 끝에는 사방댐과 물놀이장이 있습니다.
봄철인 지금은 계곡의 물이 거의 말라있고 때문에 수영장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지만 여름 장마가 지나가고 나면 계곡에는 맑은 물이 넘쳐흐를 것입니다.
수영장에는 계곡물로 가득 채워져 한여름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식혀줄 자연 수영장이 되어 있겠죠.
봄날 아침에 찾았던 산림욕장에서는 나무 향기도 무척이나 짙게 맡아졌는데요.
이렇게 곳곳에 잘라놓은 나무들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봄날에는 피톤치드 가득한 힐링 산책로로, 여름에는 무더위를 싹 가셔줄 계곡물로, 가을엔 아름다운 단풍을 선사하는 운치있는 길이 되어주는 봉학골 산림욕장입니다.
산림욕장에서 싱그러운 산속 공기를 맘껏 마시고 반대편 길로 내려오는 길, 예쁜 터널이 있네요.
봉학골 산림욕장 관리 사무실에서 쑥부쟁이 둘레길로 가는 길에는 맨발숲길이 조성돼 있습니다.
맨발숲길은 길이도 제법 길어서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으면 건강에 좋다고 하는데요.
걸을 땐 발에 자극이 가도록 걷고 15~30분 정도 걸어주면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되고 면역기능 개선은 물론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집콕 생활하느라 힘들었던 몸을 위해 맨발숲길 꼭 걸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맨발숲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피크닉장도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취사도 가능해서 집콕생활중에 슬기롭게 외식을 하는 방법으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설을 품고 있는 쑥부쟁이와 둘레길
봉학골 무장애나눔길 끝으로 걸어가니 눈앞에 드디어 저수지가 펼쳐집니다.
이곳은 바로 용산저수지입니다.
52만여 톤의 담수량을 자랑하는 용산저수지는 1975년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조성된 것으로 농어촌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곳이에요. 이 저수지를 한 바퀴 둘러보는 길을 쑥부쟁이 둘레길이라고 합니다.
이름도 너무나 토속적인 쑥부쟁이 둘레길.
가을엔 흰색이나 보라색의 쑥부쟁이 꽃을 피운 예쁜 꽃길이 되어줄까요.
쑥부쟁이 둘레길은 저수지 가장자리를 따라 나무데크로 만들어 놓은 걷기 좋은 길입니다.
둘레길 길이가 1km 정도라는데 걷다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름다워 발걸음이 자꾸만 늦춰집니다.
저수지의 물도 맑아서 바람이 많이 불지 않으니 저수지 어느 곳에 시선이 머물러도 모두 데칼코마니 같은 그림을 선사합니다.
지금은 멈춰있는 오리배도 시즌이 되면 오픈을 해 오리 배를 타고 저수지 위를 유유히 떠다니며 둘레길에서와는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여기서 잠깐, 쑥부쟁이의 전설을 알아볼까요.
옛날 봉학골에 병든 어머니와 배고픈 동생을 돌보며 쑥을 캐러 다니는 처자가 있었는데 쑥을 캐러 다니다고 쑥부쟁이라 불렀다고 해요.
쑥부쟁이는 아픈 노루를 구해주기도 했고, 함정에 빠진 사냥꾼 청년을 구해주기도 했는데 이 청년과는 결혼을 하기로 약속을 하고 가을에 돌아오기로 했는데 떠난 청년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처녀는 산신령에게 청년이 돌아오게 해달라고 치성을 드렸는데 그때 전에 구해줬던 노루가 구슬 3개를 주면 소원을 빌면 이루어질 거라고 했대요.
처녀는 첫 번째 구슬로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해달라고 빌었고, 두 번째 구슬로 청년이 돌아오게 해달라고 빌었답니다.
하지만 나타난 청년은 이미 결혼을 해서 아이들까지 둔 몸이 되어 있어서 세 번째 소원으로 청년이 다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답니다.
상심한 처녀가 절벽에서 그만 발을 헛디뎌서 죽고 말았는데 그 자리에 어떤 나물이 자라나 보라색의 예쁜 꽃을 피웠는데 그 꽃이 쑥부쟁이 꽃이랍니다.
쑥부쟁이 둘레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쑥부쟁이의 전설을 알고 나니 더 애잔한 마음으로 걷게 되는 용산저수지 쑥부쟁이 둘레길입니다.
왠지 바람에 하늘거리는 쑥부쟁이 꽃이 예쁘기도 하지만 이 전설을 알고 나니 올가을엔 좀 슬픈 느낌으로 바라볼 것 같습니다.
지도에서 보듯이 봉학골 계곡에 있는 물놀이장까지 갔다가 용산 저수지 한 바퀴를 도는 코스를 걸었는데요.
봉학골 산림욕장 & 쑥부쟁이 둘레길은 산림욕도 즐기고 호수 길을 따라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코스로 어린아이에서부터 어르신까지 온 가족이 함께 걸을 수 있는 길이어서 가족 산책로로도 좋습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이곳에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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