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금왕읍이 파노라마처럼 보이는 용담산 도시산림공원 "
가벼운 걸음으로 걷기 좋은 난이도의 산책코스!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찐다는 다소 상투적인 말이 생각나는 어딘가로 떠나야 할 것 같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제 더웠냐는 듯이 아침저녁으로 느껴지는 제법 찬 공기마저도 상쾌하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시나브로 가을을 미리 만나기 위해 용담산 도시산림공원을 찾았습니다.
응천 수변 산책로가 이어지는 음성군 금왕읍 무극리
누구나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용담산은 데크로드를 따라
약 1시간 안팎의 산책코스입니다.
용담산으로 향하는 길은 무극 벽화길로 시작됩니다.
풍요의 가을을 보여주는 옛 그림이 정겹고 그 주변으로는
맛있게 익어가는 감도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
그리고 응천을 가로지르는 용담산과 맞닿은 용담교입니다.
용담산은 음성꽃동네와 음성품바축제의 기원이 되고 있는
거지동자 최귀동 할아버지가 움막을 짓고 살았던 곳이요,
그 옆으로는 옛날 금이 많이 났다 하여 금왕장이라 불리는
무극시장도 있습니다.
도시산림공원은 용담교 옆 진입광장에서 데크계단으로 이어집니다.
탁 트인 멋진 전망을 즐기는 팔각정자 - 숲 산책로 - 초화원 - 맨발숲길 -
무극3리 들판으로 돌아 다시금 원점인 진입광장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데크계단을 제외하고는 거의 평지와 다름없는 산책길로
채 1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용담산 도시산림공원은 금왕읍이 ~~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팔각정자가 있어 조금 더 특별합니다.
데크 계단 중간에 자리한 자체만으로도 멋진 배경이 되어서는
점점 커지다가 작아지는 2개의 모습과 함께
정자 사이로 그 너머로 금왕읍의 다채로운 전망까지
즐기게 됩니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 능선 사이로
너무도 평화롭고 아름다운 금왕 시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물과 산이 어우러진 배산임수의 명당이 바로 이곳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풍경입니다.
멋진 전망을 즐기게 되던 팔각정자 사이의 데크계단 끝으로는
은행나무와 소나무, 참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이어집니다.
명칭만 용담산일뿐, 마치 평지 속 공원과 같은 모습이지요.
하지만 가을이 깊어질 즈음 그곳에는 노랗고 붉은 멋진 단풍을 만나게 됩니다.
지금은 막 물들기 시작한 단계로 10월 말은 되어야 제대로 된
단풍을 즐길 수 있을듯하네요.
맨발숲길을 따라서는 가을 들판에서 아주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벌개미취가 만개하였고
작년 가을의 흔적 사이로 올해의 단풍잎도 하나 둘 포개지고 있습니다.
은행잎은 노란색 옷으로, 단풍잎은 빨간색 옷으로 갈아입는 중
더러는 단풍이 물들기 전 벌써 잎을 떨구고도 있습니다.
그러한 길 끝 거지동자 최귀동 할아버지의 동상이 있습니다
스스로도 거동이 불편이 몸이었으면서도 구걸조차 하지 못하는 거지들을
구걸하며 먹여 살렸던 분으로 그 모습을 본 오웅진 신부는 가진 돈 전부로
용담산 기슭에 방 다섯 칸짜리 집을 얻어 머물게 합니다.
그것이 현재의 음성꽃동네의 시초가 되었으며 최귀동 할아버지는 1986년
한국 카톨릭대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감나무와, 은행나무, 단풍나무로 이어지던 도시산림공원의 가을 풍경은
최귀동 할아버지를 만나면서 가을 들판을 수놓은 화사한 코스모스와 풍요의 가을을
알리던 황금벌판으로 이어집니다.
고뇌의 시간을 지나 아름다운 삶을 만난 듯
주린 배를 채워 준 하얀 쌀밥인 듯합니다.
그리고 잠깐 한적한 도로를 지나면 데크계단이 시작된 진입광장입니다.
무극마을 벽화길에서 출발하여 다시 돌아오기까지 채 1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나무와 꽃 황금벌판까지 다채로운
가을 풍경을 만났습니다.
용담산 도시산림공원은 이제 막 가을이
시작된 모습으로 하루하루 그 모습이 더욱 짙어질 듯합니다.
가벼운 산책 여정 속에서 지역적 역사를 더듬어보는 동시에
화사한 풍경까지 즐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