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멀리가기는 힘들지만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 힐링하기 좋고 울긋불긋 단풍과 고즈넉한 풍경으로 여느 때보다 산행하기 좋은 가평 보납산 요즘 등산을 계획하며 이름난 산들을 떠올리곤 합니다. 경기도 가평에는 가평의 남산으로 불리며 가평의 풍경을 한 폭의 그림처럼 담고 있는 산이 있습니다. 바로 ‘보납산’입니다.
보납산은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에 자리한 해발 329.5m의 산입니다. 높이나 산세는 그리 특별할 것 없어 보이지만 가평의 명산 보납산에는 역사적인 인물이 등장하는 재미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가을 정취가 가득한 보납산, 함께 가보실까요
"형형색색 단풍이 곱게 물든 가평 시내가 한눈에! 가평 보납산"
보납산에 들어서자마자 가을 옷을 입은 단풍 풍경이 반겨줍니다. 참나무 단풍들이 가을 햇살 아래 더욱 찬란하게 일렁이네요.
경기도 가평은 북쪽으로 백두대간의 최고봉인 화악산과 이 밖에 명지산, 축령산, 유명산, 운악산들이 가평 8경에 이름을 올릴 만큼 지역 내 유명한 산들이 무척 많습니다. 보납산은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는데요. 그럼에도 보납산이 특별한 이유는 매년 이곳에서 신년 해맞이 행사가 열릴 만큼 지역 가까이 군민들과 함께 하고 있는 산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보납산에는 ‘나는 떡을 썰 테니 너는 글을 쓰거라’라는 이야기 속 주인공인 한석봉 선생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데요. 한석봉으로 알려진 조선 최고의 서예가 한호(호는 석봉) 선생은 선조 32년인 1599년 이곳 가평 군수로 부임하게 됩니다.
한석봉 선생은 가평 군수를 지낼 때, 유달리 보납산을 즐겨 찾으며 좋아했다고 하는데요. 보납산 전체가 하나의 돌로 이루어진 석봉(石峯)이라서 그 이름을 따 호를 지었을 만큼 아끼는 산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더욱이 한석봉 선생은 가평 군수를 지내고 2년 뒤 가평을 떠날 때, 보납산에 자신이 쓰던 붓과 벼루를 묻어두었다고 하는데요. 이후 ‘보물을 묻어 둔 산’이란 뜻의 보납산이란 이름을 지니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한석봉 선생이 뛰어난 서예가로 또 역사적 인물로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인물이라 그런지 보납산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한 편의 옛날이야기처럼 재미나게 느껴집니다. 비록 오래전 일이지만 보납산을 오를 때면 혹시나 선생이 묻어둔 붓과 벼루를 발견하게 되는 건 아닌지 하는 재미난 상상도 해보게 되네요.
보납산 산행은 산 초입에 자리한 보경사라는 사찰 방향을 들머리로 삼아 오릅니다. 높이는 300m 정도로 부담스럽지 않지만, 산 전체가 멀리서 보면 삼각형 모양을 보일 만큼 경사는 다소 가파른 편입니다. 그래서 보납산의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0.6km의 거리를 쉬지 않고 단숨에 오른다면 그때는 설악산 산행에 도전해도 좋을 만큼의 실력을 갖췄다는 뜻으로 통한다고도 합니다.
평일 오후 한적한 보납산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오르는 모습도 보였는데요. 이처럼 보납산은 지역 주민들이 자주 찾는 산으로 중턱에는 마을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파른 언덕을 힘차게 올라 ‘정상은 어디쯤일까’하는 마음이 간절해질 무렵, 반가운 전망대를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 서서 앞을 바라보면 북한강과 가평천이 만나는 풍경과 가평군의 모습, 그리고 가평의 명소 자라섬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담깁니다.
화가가 멋스럽게 강줄기를 휘감아 그려 놓은 듯한 강줄기와 주변의 솟은 산은 ‘절경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하는 감탄사를 자아낼 정도이지요. 그리 높지 않은 산을 올라 이런 경치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이 호사로 느껴질 정도랍니다.
전망대에서 만난 춘천의 남이섬 그리고 정상석은 완등의 기쁨을 안겨주며 다시금 보납산의 의미를 전해줍니다. 보통은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담고 오른 길을 내려오기 마련인데요. 보납산에서는 정상석을 지나 조금 걷다 보면 두 번째 전망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전망대만큼이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가평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보납산! 보납산 전망대에서는 자라섬도 볼 수 있는데요. 자라섬과 보납산의 인연은 아주 깊다고 합니다. 보납산 남쪽 끝자락에 또 하나의 작은 석봉(141)이 솟아 있습니다. 이 석봉으로 보납산은 자라 형태를 띠며 그 끝자락을 자라목이라 부른다고 하는데요, 자라섬은 보납산 자라목에서 보이는 북한강 내 섬이라 하여 자라섬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보납산과 자라섬은 꽤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있으니 1박 2일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보납산에서 산행을 즐긴 뒤 자라섬에 방문하는 것도 좋은 여행이겠네요!
보납산의 특별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보납산은 ‘경기도 항일독립운동 유적지’ 이기도 한데요.
1895년 명성황후 시해 사건과 단발령이 내려졌습니다. 이에 가평 출신인 이충옹 신재가 등이 분노하며 의병을 일으켰는데요. 이들이 주도한 가평 의병은 1896년 1월 이소응이 이끄는 춘천 의병과 연합, 다음 달인 2월 22일 가평, 춘천 연합 의병은 일본의 사주를 받고 출동한 조선 관군과 이곳 보납산에서 전투를 벌였다고 합니다.
한석봉 선생부터 항일독립운동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가진 보납산은 정기가 서려 있어 마을의 나쁜 일을 막아준다는 수호의 의미도 지니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붐비는 명산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가평 보납산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가파르지 않아 남녀노소 불문하고 가족들과 함께 오르기에도 참 좋답니다.
경기도 가평에서 넣어야 할 코스로 초보자들도 올라가기 수월한 가평 보납산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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