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통 중 결혼식 날 국수를 대접하는 것은 국수 가락 같이 길고 영원하게 부부가 함께하라는 의미였다고 합니다. 또, 새해 명절에 국수를 올리는 것도 예부터 왕궁에서 나라의 국운이 오래 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저도 여러분의 새해 복이 오래토록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국수 맛집을 포함해 가격과 맛 모두 착한 면 요리전문점 3선을 준비해보았습니다. 3곳 모두 '착한가격' 명패가 있는 만큼 가격 걱정은 잠시 넣어두어도 좋습니다. 저와 함께 눈으로 먹어볼까요?
"깔끔한 멸치국물이 일품, 세은이네"
남부시장 골목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다 운명적으로 마주친 이곳, 세은이네. 이렇게 우연히 만나지 않았다면 아마 평생 몰랐을지도 모를 정도로 숨어있는 주인공을 만나볼까요? 여담이지만 막상 사장님은 가게의 위치를 설명할 때 '풍남문 농협 뒤에'라고 간결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답니다.
아직 이른 식사 시간임에도 손님이 꽤나 많습니다. 남편이 말하길 손님이 많으면 맛은 따져볼 필요도 없다고 했기에, 일단 맛은 프리패스! 메뉴도 보다시피 딱 하나, 3,900원짜리 국수밖에 없습니다. (단, 겨울철에만 닭곰탕을 한시적으로 판매한다고 하네요.)
따뜻한 보리차 한모금의 행복
국수 반찬치고 깔끔하고 정갈한 상차림이 마음에 들었는데요. 무엇보다 정말 오랜만에 마셔보는 따뜻한 보리차 한 모금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추위를 모두 이겨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물씬~! 덕분에 저는 요즘 집에서도 보리차를 끓여 먹기 시작했답니다.
와~ 어마어마한 국수 양에 한번 놀라고, 진한 육수 냄새에 한번 반하고, 시원한 국물 맛에 크하~ 감탄사가 나온다는 세은이네국수! 정말 맛있었습니다. 가게 아래층에 목욕탕이 있는데, 정말 목욕 마치고 나서 이곳 국수 한 그릇 먹으면 '기가 막히게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목요일마다 직접 담근다는 김치와 함께 쫄깃한 국수 면발을 만끽하고, 또 국물은 그릇 통째로 들고 마셔줘야 맛이니까 후루룩 시원하게 넘겨봅니다. 이게 곧 여러분의 모습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국수 두 그릇을 먹고 만원을 냈는데도 2,200원이 남는다니, 디저트로 호떡 하나씩 물고 귀가하면 만원의 행복이 완성됩니다.
"3,900원의 행복, 국수 한 그릇"
깔끔한 국물과 넉넉한 양, 그리고 착한 가격까지 겸비한 '세은이네'. 꼭 방문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세은이네
주소ㅣ전주시 완산구 풍남문2길 42-3 (전동) 남문목욕탕 1층
전화ㅣ063-283-3376
휴무ㅣ매주 일요일
"선한 마음이 그대로 요리에 담긴, 한들각"
제가 '한들각'을 처음 알게 된 기억을 더듬어 보면, 산책 겸 길을 걷다 고소한 볶음밥 냄새가 진동하여 돌아보니, 저 멀리 중국집 '한들각'이 있었습니다. 맛있는 냄새도 그렇지만, 저렴한 짜장면 가격 또한 제 눈에 단숨에 박혔답니다.
게다가 착한 가격에 맛있는 짜장면으로 벌써 10년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에 정기적으로 홀로 외롭게 식사하시는 저소득층 어르신들에게 맛있는 짜장면 대접 나눔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음도 착한 사장님께 제대로 감동했답니다.
메뉴판을 보니 착한 가격인 짜장면 3,000원과 짬뽕 5,000원 뿐만 아니라 다른 메뉴들도 타 중국집에 비해 저렴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통 저희는 볶음밥과 짬뽕을 주문하곤 하지만, 오늘은 면 특집인 만큼 착한 가격의 두 메뉴를 주문해보았답니다. 사진처럼 홀과 온돌방이 있는데, 저희는 지글지글한 온돌방에 앉았습니다.
반찬으로는 그야말로 중국음식점다운 단무지와 김치가 준비되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단무지를 잘근잘근 씹어 먹으며 입맛을 돋우면 금세 짜장면과 짬뽕이 나온답니다!
크하! 윤기에서 이미 군침이 도는, 기본에 충실한 짜장면 되겠습니다. 귀여운 강낭콩이 올려 진 짜장면은 역시 두 손으로 비벼야 제 맛이겠죠? 짜장소스가 면에 잘 스며들게 열심히 섞어 크게 한 입하면 온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듭니다. 진정 3,000원의 행복 아닐까요?!
다음은 홍합이 가득 담긴 얼큰한 짬뽕입니다. 일단 국물을 먼저 한 숟갈 퍼먹으니, 그 진하고 시원한 맛이 단번에 느껴졌습니다. 먹기 편하게 홍합을 다 발라내고 나니, 그릇 한 가득인 홍합껍질! 이제 본격적으로 먹을 일만 남았네요. 준비되셨나요?
보통은 짬뽕을 먹고 난 후, 밥 한 공기를 추가해 짬뽕밥까지 만들어 먹으면 화룡점정이지만 아쉽게도 간식을 먹고 갔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자제했답니다. 여러분은 꼭 짬뽕 국물에 밥까지 말아먹는 행복을 놓치지 마세요!
다 먹고 만원을 내도 2천원을 돌려받는 진정으로 착한 가격과 착한 맛, 그리고 착한 봉사활동으로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한들각에서 맛있는 식사하시길 바라요.
한들각
주소ㅣ전주시 완산구 안행로 112 (효자동1가)
전화ㅣ063-232-0317
휴무ㅣ매주 일요일
"모든 면요리가 다 100점인, 맛자랑 팥 고향집"
상호처럼 맛을 자랑할 자격이 충분한, 제 단골집을 소개할 수 있어서 참 신이 납니다. 한옥마을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4,000원부터 시작하는 다양한 면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사실! 워낙 단골이 많아서 그런지 식사시간이 훨씬 지난 시간임에도 계속 손님이 늘었습니다.
평소에는 저도 홀에서 식사를 하지만, 요즘같이 추운 날에는 뜨끈한 방바닥에 앉아 국물을 마시며 온몸을 녹이는 게 좋지 않나요? 대신 배가 부르면 졸릴 수 있다는 점, 유의하세요! 가족들과 함께 찾은 터라, 다양한 메뉴를 주문하기로 합니다.
모두 면으로만 이루어진 메뉴판! 수제비와 칼국수는 4,000원부터 시작해 팥죽 7,000원이 가장 비싼 음식입니다. 그야말로 '착한가격' 명패가 너무 잘 어울리는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메뉴에 있는 모든 음식을 다 맛본 사람으로서 감히 버릴 메뉴가 단 하나도 없다고 단언하고 싶습니다. 정말 맛있어요!
면요리를 소개한다고 한만큼, 칼국수는 1번으로 주문한 음식입니다. 뽀얀 국물이지만 속에 들은 고춧가루양념을 섞어서 먹으면 칼칼하니 참 맛있습니다. 쫄깃쫄깃 탱탱한 면발은....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하고, 자 모두들 아~입 벌리시고 (눈으로) 음미해보세요!
사실 이곳에 사심을 듬뿍 담은 저의 최애 메뉴가 있습니다. 칼국수랑 같은 국물을 사용하지만 길쭉한 면이 아닌 넓적 면이 들어간 수제비가 바로 그것이죠! 식감이 정말 끝내줍니다. 숟가락으로 안에 있는 양념까지 스윽 빠르게 섞어주세요. 그리고 국물 한 번, 수제비 하나씩 건져 먹으면 엄지가 절로 올라오는 맛이랍니다!
그 밖에 비빔국수, 팥칼국수, 김치칼국수까지 총 인원 수 보다 메뉴를 하나 더 시켜 넉넉하게 먹었지만 사진처럼 남김없이 모두 다 먹었답니다. 다양한 면 요리의 향연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맛자랑 팥 고향집
주소ㅣ전주시 완산구 서학로 32
전화ㅣ063-231-0993
요즘엔 코로나로 식당이 언제 멈출지 모르는데 코로나가 끝나면 가성비 높은 제가 추천드린곳에 가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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