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추천여행

경기도 가평군에 있는 힐링여행지 명소, 청평호가 내려다 보이는 산책길 탐방 및 후기

롤라❤️ 2020. 10. 14. 04:41
반응형

"북한강 절경을 따라 떠나는 힐링여행"

삼면이 청평 호수에 둘러싸여 있는 울업산에는 신선봉이 있습니다. 신선봉의 높이는 381m로 칼봉산이나 유명산 등 높고 험준한 산이 많은 가평에서는 명함도 못 내미는 정도이기는 하나 신선봉으로 오르는 전망대 곳곳에서의 뷰는 전국에서도 몇 손가락 내에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랍니다. 울업산 정상에서 옛날에 신선들이 장기나 바둑을 두며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절경을 즐겼다고 하여 이 봉우리 이름을 신선봉이라 했다고 해요.

바로 이 신선봉에 둘레길이 조성돼 있어 다녀왔습니다. 이 둘레길의 이름은 청평호수길이라고 합니다.

절벽에 설치된 데크로드, 옆에 펼쳐져 있는 호수는 덤입니다~

하늘빛 닮은 호수와 절벽에 의지해 만들어진 데크로드가 멋있네요




올여름 유난히 비가 많이 온 탓에 지난봄에 왔을 때보다 청평호의 수위는 한껏 높아져 있고, 아직도 호수의 색은 맑아지지 않은 상태여서 파란 가을 하늘을 그대로 담아내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많은 비가 내려 혹시 청평호수길에 낙석이나 파손이 있지나 않을까 걱정을 하면서 갔지만 다행히 울업산은 든든하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절벽 가까이에 만들어진 데크로드도 조금의 흠집도 없이 산책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더라고요.



청심빌리지


청평호수길 주차장

청평호수길을 찾아가는 방법은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기에는 너무 힘들어 보입니다. 자차를 이용해서 간다고 해도 '청평호수길'이라고 네비에 쳐도 나오지 않기 때문에 당황스러운데요. 때문에 네비에 '실버타운 청심빌리지'를 치고 가야 합니다.

청심빌리지가 보인다고 그리로 들어가지 말고 그대로 좀 직진을 해서 유턴을 할 수 있는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가 나오면 유턴을 합니다. 그리고 바깥 차선으로 서행을 하며 가다 보면 우회전하는 작은 도로가 나옵니다. 그 도로를 따라 달리면 되는데요. 중간에 갈림길이 나오면 우측 길을 따라 계속 가시면 됩니다. 임도 같은 작은 길이지만 가다 보면 주차를 할만한 공간이 나온답니다.



주차를 했으면 청평호수길을 걸어볼까요.

처음에는 내리막으로 되어있는 겨우 한 사람이 걸어서 만들어진듯한 작은 길을 만나기 때문에 호수 뷰의 편안한 데크길을 생각하고 왔다가 잠깐 멈칫!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금방 그런 길을 만나게 되거든요. 이런 길을 말입니다.




그리고 곧이어서 펼쳐지는 풍경입니다.

자연은 볼 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지금은 호수에 물이 가득 차올라 좀 장엄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여름을 지나고 있어 나뭇잎이 우거져 있기 때문에 단양의 잔도길 같은 데크로드가 눈에 쏙 들어오지 않는 것도 봄 풍경과는 다른 모습이에요.




불어오는 호수바람이 이제는 제법 시원해서 초가을을 느끼게 해줍니다.

평이한 로드 길은 그러나 그리 길지가 않습니다.

나무계단으로 길이 바뀌면서 콧등에서 조금 솟아흐르던 땀은 곧바로 등줄기까지 타고 흐릅니다. 아직은 여름의 잔해가 남아 조금만 움직여도 덥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청평 호수를 바라보니 여름의 끝자락에서 웨이크 보드를 타고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아직은 물살을 가르며 웨이크 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너무 시원해 보이고 무엇보다도 멋져 보였어요.

그렇다고 여기가 사실 전망대는 아니에요. 하지만 호수만 둘러보는 편안한 둘레길을 원한다면 여기에서 돌아서야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좀 더 힘을 내서 전망대를 가봐야 하지 않을까요.




길은 좁지만 밧줄로 펜스를 쳐놓아 위험하지는 않아요.

그리고 청평호수길, 신선봉 둘레길을 걸을 땐 등산화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운동화 정도는 신어야 한답니다. 구두를 신고 걸을 수 있는 둘레길은 절대 아니랍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데크로드로만 조성돼 있는 게 아니라 곳곳에 흙길도 있기 때문이에요. 운동 삼아 걷는 사람들에겐 사실 흙으로 되어있는 길을 걷는 게 더 좋긴 하답니다.




한 번에 치고 올라가기에는 너무 버거운 길이에요.

무리하지 말고 중간중간 멈춰서 물도 마시고 심호흡도 하면서 쉬어갑니다.





어느덧 호수도 시야에서 사라지고 둘레길은 등산로로 변한듯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콕생활이 길어지다 보니 요만한 길도 걷기가 너무 힘들어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걸어봐야겠다는 오기도 생깁니다.

이 초록 초록한 나뭇잎을 볼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잖아요. 올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들고 지루하고 긴 겨울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두 팔 벌려 초록나무가 뿜어주는 기운을 듬뿍 받아들입니다.





살구색의 버섯과도, 이름 모를 들꽃이랑도 눈 맞추고 가는 여름과 이별 인사를 나누며 올라가다 보니 마지막으로 치고 올라가야 하는 숨 가쁜 구간을 만나게 되는데요.

이렇듯 청평호수길은 평지를 걷는 지루함이 아닌 조금은 다이나믹한 길을 걸어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랍니다.




드디어 전망대에 도착을 했습니다. 제1전망대입니다.






사진을 파노라마로 담지 않으면 다 담을 수 없는 절경이 펼쳐집니다. 날씨가 아주 흐리지는 않았는데 물이 흐리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호수가 깊어서일까요. 기대했던 파란색 하늘과 파란색 호수를 볼 수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멀리 산과 산 사이를 굽이돌아 흐르는 홍천강 합수머리와 그 위로 북한강이 흐르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너무 멋진 절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니 장락산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청심국제중고등학교, HJ 매그놀리아 국제병원, 그리고 산자락으로 올라가면서 통일교의 건물들이 마치 하나의 왕국을 이루고 있는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둘레길 걷는 것만으로 부족하다면 신선봉까지 고고~

욕심부리지 말고 적당한 곳에서 자연에 심취해 보기


신선봉 정상에 올라가면 바둑판도 있고 정상석도 있어 올라가 보려고 좀 더 올라가 봤는데 너무 가파른 길로 이어졌습니다. 저질체력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길이어서 포기하고 작은 소나무 아래 앉아 청량한 공기 맘껏 들이켜며 땀도 식히고 쉬다 보니 코로나로 인해 답답했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일주일에 한 번쯤은 언택트 여행지를 찾아 몸과 마음을 달래 보는 것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한적한 둘레길이기는 하지만 마스크는 꼭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키면서 말입니다.






땀이 식으면서 심장의 박동도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마음도 평온해 집니다.

올라갈 때와는 달리 내려오는 길은 내리막길이며, 호수를 볼 수는 없지만 대신 초록색 잎들이 안구 정화를 해줍니다.

오르막이 심했던 만큼 내리막도 가파르지만 위험한 구간은 군데군데 펜스가 설치되어 있어 밧줄을 잡고 내려오니 올라갈 때와는 달리 내려오는 길은 금방 끝이 나버립니다.



호수와 산이 어우러져 있는 아름다운 청평호수길은 결코 가볍게 걸을 수 있는 둘레길은 아니지만 산을 오르는 맛과 발아래도 펼쳐져 있는 비경을 볼 수 있는 서울 근교 언택트 여행지입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는 꼭 쓰고 몸과 마을을 튼튼하게 해주는 청평호수길 한번 걸어보실까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