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저는 우리나라의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치 호랑이가 으르렁 하는 듯한 형상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오래된 민화나 전래동화에는 유독 호랑이가 자주 등장합니다.
'호랑이와 곶감', '해와 달이 된 오누이', ' 은혜 갚은 호랑이', 민화 ' 까치와 호랑이' 등 친근하면서도 유머와 지혜가 가득합니다.
백수의 왕이라 일컬어지는 호랑이를 무서워하는 대신 품었던 선조들의 기상을 엿보게 되는데요.
충북 진천에는 반도 끝자락에서 마치 대륙을 향해 포효하는 듯한 호랑이의 기상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두타산 기슭의 한반도 지형 전망 공원입니다.
한반도 지형 전망공원은 전망대까지 자동차로 이동할 수 있는 편리한 접근성이 매력적입니다.
초평붕어마을에서 시작되는 산길을 따라 구불구불 오르다 보면 바로 두타산 7부 능선에 이르게 됩니다.
약 10여 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과 함께 트럭 가게와 화장실 등이 갖춰진 전망대 공원입니다.
이른 시간에 찾아 다소 편안하게 오를 수 있었지만 주말이면 오르는 길이 좁아 병목현상이 발생하니 참고하세요.
하지만 잠깐의 어려움만 감수하면 가슴이 탁 트여오는 멋진 전망이 기다린답니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산길 사이로 초평호가 보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마을과 점점 멀어질수록 숲은 깊어지고 시야는 점점 넓어지네요.
신록이 짙어지던 오르막길 산길을 한참 달리노라니 어느 순간 제법 넓은 평지가 나타나며 '한반도 지형 전망공원'을 알립니다.
위쪽으로는 나선형의 전망데크가 그 모습을 드러내고 쉼터와 전망공원의 탄생 배경이 되었던 송신탑 등이 이어집니다.
또한 한반도 지형 전망공원, 초롱길, 청룡이 품은 한반도 지형 등의 안내도가 있어서 관람과 여행의 편의를 돕습니다.
두타산은 해발 598m로 진천군 초평면과 증평군 도안면 경계에 걸쳐있습니다.
부처가 누워있는 형태이며 초평면 영구리에서 시작된 등산로는 정상까지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됩니다.
7부 능선에 자리한 한반도 지형 전망대에서는 초평호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정상까지 약 30분이면 오를 수 있습니다.
탑 모양의 한반도 지형 전망 공원은 계단 끝으로 넓은 전망데크가 조성되었고 그 끝으로 나선형의 완만한 오르막의 데크로드가 3층까지 이어집니다. 높은 구조물의 특성상 안전을 위해서 바람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도록 설계된 전망대는 높이 오를수록 흔들림이 느껴집니다.
고소공포증이 있거나 심약한 분들은 긴장을 하게 되는데요. 오를수록 느껴지는 높이감에 동행자의 손에 의지해 오르게 된답니다.
그렇게 오른 전망대 정상에서는 초평호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초평호는 1958년 미호천 상류를 가로막아 영농 저수지로 축성되었습니다.
충북 지역에서 가장 큰 저수지로 오랫동안 곡창지대에 물을 공급하였으나 사회적 변화로 인해 현재는 낚시터로 더욱 유명합니다.
수로의 직선거리가 약 64km에 이를만큼 넓은 수역으로 수변을 따라서는 농다리에서 시작되는 트레킹 코스도 조성되었습니다.
전망대 바로 정면으로 한반도 지형이 나타납니다.
데크전망대에서 볼 때만 해도 남부 지방의 형태만이 확인되나 전망대 정상에서는 호랑이가 포효하는 전체 모습입니다.
그 주변으로는 일본과 대륙으로 통하는 중국의 모습도 확인되는 등 마치 아시아의 전도를 펼쳐놓은 모습입니다.
한반도 지형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초평호는 한 폭의 멋진 산수화입니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능선, 구불구불 이어지는 마을 길, 그 사이로 자리 잡은 초평호와 인근의 마을 풍경이 병풍처럼 이어집니다.
그 중심에 하늘로 비상하는 청룡이 휘감아도는 모습 사이로 한반도 지형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살짝이 찾아왔던 긴장감이 풀리면서 불어오는 바람은 더욱 시원해지고 풍광은 더욱 아름다워집니다.
그 풍경이 좋아서는 오래도록 머물다 보니 하나였던 풍광이 조각조각 나누어지면서 나만의 스토리도 완성하게 됩니다.
시원하게 뚫린 도로 끝에서 만나게 되는 여행지와 작은 섬 안의 생태계, 수변 마을의 일상, 5천 년의 한반도 역사 등이었습니다.
한반도의 멋진 풍광을 즐긴 후 초평호를 따라 잠시 드라이브를 이어갑니다.
도로를 따라 낚시터를 알리는 이정표와 함께 초평호의 다양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수역이 좁아졌다 넓어졌다가 반복되면서 농지와 맞닿은 영농 저수지로서의 초평호도 있고 물 위에 낚시 좌대가 점점이 떠 있는 낚시 명소로서의 초평호도 있습니다.
그 이외에도 민물고기를 맛볼 수 있는 초평붕어마을과 천년 역사의 농다리와 트레킹 코스인 초롱길과 두타산 산행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연계할 수도 있습니다.
진천 한반도 지형 전망대를 찾았던 날,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의 일상에 답답했던 마음이 한순간에 날아갔습니다.
혹시나 지친 분들이 계신다면 초평호가 만들어 낸 멋진 풍광 속에서 잠시 힐링을 즐겨보아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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