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추천여행

경기도 의정부의 가볼만한 전통사찰 사패산 중턱의 호암사의 단풍과 수락산까지 시야가 탁트인 주변 경관을 소개합니다!

롤라❤️ 2020. 11. 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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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정부 호암사

코로나는 점점 심해지는데 멀리가기는 힘들고 해서 ​늦가을로 접어든 11월 초에 호암사를 찾았습니다. 집에 무기려하게  있다가 점점 떨어지는 단풍잎을 보고 불현듯 자리를 박차고 나선 길이었는데요. 어영부영 있다가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다 놓쳐 버릴 것 같았어요. 그런데 너무 늦게 출발한 나머지 절에 도착하니 벌써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더라고요.

사패산 중턱의 호암사 - 호랑이의 모습으로 변한 부처님을 모신 절

호암사는 의정부 범골지킴터에서 계곡을 따라 약 30분 정도 올라간 사패산 중턱에 자리한 조그마한 절입니다. 최근 범골의 핫한 카페인 ‘리브로’를 지나 산책로를 따라가면 되는데요. 저는 무릅도 안좋고 걸어서 올라갔다 내려오기에 시간이 촉박해서 차를 몰고 올라갔답니다. 느긋하게 산행을 즐기시는 분들에게 자동차의 굉음이 얼마나 거슬리는지 잘 알지만 어쩔 수가 없었답니다. 다행히 늦은 시간이라 절에 올라가는 분들이 없었어요.

도로가 중간 어디쯤에서 끊기지 않을까? 반대편에서 차가오지는 않을까? 조마조마 하면서 계속 올라갔는데요 다행히 절 입구까지 도로가 이어졌습니다. 도로가 좁고 가파르니 반대편에서 차가 올수도 있기에 차보다는 걸어 오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도로 양쪽으로 나무가 무성하게 우거져 있어 산을 오르는 것 자체가 산림욕이고 피톤치드를 흡입할 수 있는 산책길입니다. 지금은 말라있지만 여름에는 계곡을 따라 맑은 물로도 유명합니다. 숲이 우거진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니 마치 이름난 명찰을 찾아가는 느낌이었어요. 의정부 도심지에서 가까운 곳에 이런 절이 있다는 사실이 믿기질 않았답니다.

절에 도착할 즈음 길게 이어진 절 담장 끝자락이 보이고 코너를 돌면 절의 입구가 보이는데요. 입구에 보이는 빠알간 단풍이 정말 아름답네요.

울긋발긋 단풍이 아름다운 호암사

호암사는 사패산 중턱에 거대한 암봉 아래 자리한 사찰입니다.

​규모가 작은 편이다보니 일주문이 없고 계단을 올라가면 범종루와 중심 전각인 극락전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마당 끝자락에 조성된 범종루에 서니 앞쪽으로 의정부 시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맞은편 수락산까지 시원하게 눈에 담깁니다.

가까운 건너편 사패산 능선에는 거대한 바위 하나가 곧 굴러떨어질 듯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습니다. 석양빛을 받아 붉게 물든 바위가 오묘하고 뭔가 사연을 간직한것처럼 신령스럽게 보였답니다. 저 바위의 기운만 받아도 막히는 일이 없고, 안 풀리는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마당에 서서 크게 호흡을 해서 바위의 기운을 흡입해 봅니다.

천천히 절을 둘러보니 다행히 구석구석 아직 울긋불긋 단풍잎이 남아 있습니다. 절정을 넘긴 단풍은 잎도 많이 떨어지고 윤기도 잃었지만 마치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 듯 온 몸으로 가을을 외치고 있었습니다.

호암사의 대형 금동미륵보살입상

단풍을 따라 걸음을 옮기니 발길은 자연스럽게 자연스럽게 대형금동미륵보살상과 석탑과 석등에 닿아 있습니다. 금동불상으로 난 돌계단은 폭신한 노란 카펫을 깔아 놓은 듯 낙엽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금동불상으로 향하는 데 마침 주지스님께서 나오십니다. 합장을 하고 예를 올리니 “사진 찍으러 왔어요? 조그만 절이지만, 저 위쪽으로 가서 찍으면 그래도 좀 볼만하게 나옵니다. 멋있게 좀 담아주세요” 하며 지나가십니다. 스님의 말씀과는 달리 호암사는 볼만한 정도가 아니라 아주 멋진 사찰입니다.

미륵보살 아래로 석탑과 석등들이 조성되어 있어 마치 미륵불이 금당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 참 아름답더군요. 끝물이긴 하지만 알록달록 색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 말이죠.

수락산을 감싸고 있는 아늑한 호원동 풍경도 눈에 들어옵니다.

호암사의 창건에 관하여..

호암사 창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전해져 옵니다.

호암사 극락전과 미륵대불 뒤편에는 거대한 암봉 아래 100여명도 거뜬히 들어갈 수 있을 만큼 거대한 석굴이 있다고 합니다.

예부터 이 석굴에서는 여러 수행자들의 수행과 기도 정진을 하였다고 하는데요. 수행자들이 관음보살의 현신을 친견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관음굴, 백인굴, 산신굴이라고 불렀다고 해요.

창건 설화에 따르면 고려 공민왕 때 나옹선사가 호암사 아래 인근 마을을 지나다 호랑이에게 해를 입어 고통을 받는 주민들을 위해 바위굴에서 백호를 굴복시키고 이곳에서 수행을 했다고 합니다. 그 후 마을에 재난을 당하려고 하면 백호가 산에서 내려와 큰소리로 울어 주민들을 위험에서 구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 후 사람들이 이 호랑이를 관세음보살의 현신으로 여겨 동굴 안에 불상과 산신상을 모셨다고 합니다.

주민들이 이 동굴에 불상을 모신 후부터 호암 혹은 범골절이라 불렸습니다. 고려 시대에는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조선 태조 이성계의 등극을 위해 기도를 올렸다고 해서 '무학굴'이라고도 부릅니다.

그러나 이 절은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던 듯 합니다. 호암사가 다시 등장하는 것은 조선 말기에 이르러서인데요.

조선 말기에 의정부 신곡동에 사는 김영술의 모친 박씨가 노인이 도움을 청하는 꿈을 꾼 이후 꿈에서 본 동굴을 찾아 이곳에 이르렀더니 불상이 크게 파손되어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다시 마을 주민들과 뜻을 모아 동굴 아래에 다시 절을 짓고 호암사라고 불렀습니다.

6.25전쟁 때 사찰은 완전히 소실되어서 1950년대 후반 토지주와 주민들이 재건하였습니다. 1970년대 임석암 스님이 미륵불상을 조성하였고, 1999년 극락전을 신축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금동미륵불 뒤편에는 독성단과 산신단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등산로를 따라 5분 정도 오르면 상부동굴 입구가 있다고 하네요. 날이 어두워서 동굴 입구까지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한 가지 특이점은 이 동굴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화강암 풍화동굴이라고 해요.

호암사는 조계종 제5교구 본사 법주사의 말사이고요. 현재 등록신도 1,200여 세대와 5,000여 명의 불자를 거느린 의정부의 대사찰입니다. 지역사회에서도 나눔과 봉사 활동을 이어가는 실천도량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내려오면서 금동보살 권역을 다시 올려다보니 금동보살과 석탑과 석등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또 오를 때 보지 못했던 지장보살과 포대화상도 보입니다. 포대화상은 특히 재복을 가져다주는 보살로 알려져 우리나라 기복 사찰에서 많이 모셔져 있습니다. 꼭 재물을 주지 않아도 포대화상의 여유만만하게 호탕해 보이는 웃음을 보면 그냥 기분이 좋아져서 마음만은 분명 부자가 됩니다.

한참 구경을 하며 여기저기 사진을 찍다 보니 이미 해가 저물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불안하실때는 인파가 적은 호암사에서 비대면 산책을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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