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타고 가지 않고 오랜만에 세종시버스터미널에서 62번 버스를 타고 내렸습니다. 터미널에서 금강수목원까지 하루 8회 운행하니 대중교통으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정류장에서 내려 입구까지는 조금 걸어가야 하지만, 버스로 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코로나19로 하루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어 있지만, 아무래도 날씨가 추워진 평일엔 한가합니다. 그리고 매마수!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은 무료입장이라 기분 좋게 무료로 들어갔습니다. 원래 어른 입장료는 1500원입니다.
들어가자마자 금강숲무장애나눔길이 있어서 그쪽으로 먼저 발걸음해봅니다. 장애인과 유모차도 거닐 수 있도록 나무데크길과 황토포장등산로가 번갈아 이어져서 누구나 불편 없이 길을 즐길 수 있어요. 쉼터를 지나 창연정까지 다녀오는 길로,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너무 좋으니 꼭 가보실 것을 추천드려요.
가는 길에는 금강수목원 숲해설사가 전해주는 나무 이야기가 붙어 있습니다. 직접 해설을 듣지 않아도 현장에 있는 설명과 QR코드를 통해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일종의 비대면 숲해설인 셈입니다. 두릅나무과의 음나무를 만났습니다. 잘 보면 가시가 있는데요, 과거엔 이 가지를 문설주 위에 걸어두고 우환이나 잡귀를 막았답니다.
길은 정말 천천히 걷기 좋습니다. 주차장 쪽에서도 이 길이 보여서 걷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켰는데요, 역시 썰렁할 수 있는 겨울에도 푸른 숲을 거니는 듯했습니다. 황토포장등산로가 나오는 지점에는 나무로 된 테이블들이 가득합니다. 지금은 이용하기 힘들겠지만 다른 계절에 방문한다면 이곳이 쉬어가며 힐링할 수 있는 명당일 듯해요
창연정은 높은 곳에 있지만 에둘러 가는 길일 경사가 급한 곳은 전혀 없습니다. 길은 이렇게 계속 부드럽게 흘러갑니다. 오후 늦은 시간이라 햇살이 더 따스하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네요.
햇살이 창연정에 걸려 반짝 빛나고 있습니다. 이곳을 추천드리는 이유는 수목원 안을 산책하기도 좋을 뿐 아니라 여기서 바라보는 금강의 풍경이 너무 멋지기 때문이에요. 아래쪽에도 전망데크가 있지만 무조건 정자 위로 올라오세요. 시야가 더 트이니까요.
탁 트인 정자에 서니 금강수목원에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마구 듭니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지만 시원한 풍경에 푹 빠져버립니다.
아래에 자리한 전망대도 보이고요, 그 너머로 빨간색이 인상적인 불티교도 보입니다. 낮은 산이 연속으로 흘러가는 모습과 그 안에 자리 잡은 마을 풍경도 금강과 어우러져 멋지기만 합니다. 처음에 ‘불티교’라는 다리 이름을 들었을 때 참 재미있었는데요, 이렇게 보니 색다르네요. 조선시대 이곳 금강에 불티나루가 있었는데 그 지명에서 이름이 유래되었어요.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창벽이 보입니다. 여름엔 저곳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정말 멋집니다. 지금은 그 너머로 해가 꼴깍 넘어가려고 하네요. 점점 하늘도 붉은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관람시간이 더 늦게까지라면 여기서 뜨겁게 지는 태양의 일몰까지도 보고 싶어지더라고요.
창연정 1층은 숲속책방입니다. 무인공간으로 운영되는 곳이라 스스로 지킬 것은 지키며 이용하면 됩니다. 쾌적한 환경이 유지될 수 있도록 책과 물품을 사용하고, 자기가 본 책은 다시 그 자리에 꽂아두는 건 기본이죠! 색깔별로 구분되어 있으니 색만 맞춰서 두어도 되어요.
수목원 이곳저곳을 다 둘러보니 실내 시설인 산림박물관과 온실이 지금 이 계절에는 가볼만했지만, 창연정을 둘러보는 길이 가장 좋았습니다. 장미원도 월동준비를 마쳤고요, 다른 곳도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어요. 한적하게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금강수목원에 들러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관람시간 3~10월 09~18(매표는 ~17), 11~2월 09~17(매표는 ~16)
-입장료: 어린이 700원, 청소년 1300원, 어른 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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