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추천여행

타지역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힐링의 장소이자 라이더들에게는 한적하게 홀로 달리기 좋은 경기도 포천의 포천천을 소개합니다.!

롤라❤️ 2020. 12. 2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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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천은 포천시의 최남단 소흘읍 축석령에서 발원하여 북쪽으로 흐르다가 영평천에 합류하는 총 연장 29km의 하천입니다.  역사적으로는 신증동국여지승람에 “포천현 서쪽 5리 지점에 있습니다. 물 근원이 둘인데 하나는 현 남쪽 축석현에서 나오고 하나는 수원산에서 나옵니다. 합류하여 이 냇물이 되고 영평현 경계로 흘러든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대동지지에는 칠리천(七里川)이라 했고 대동여지도에는 한천(漢川)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12월의 끝자락에서 포천천에도 첫눈이 내렸습니다. 그리고 매서운 한파가 찾아왔습니다. 영하의 매서운 추위가 일주일여 계속되자 코로나19도 확산세가 심해졌는데요. 그래서 전부터 염두에 두었던 포천천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포천천 걷기의 시작은 영중면 양문리 사근교 근방에서 시작했습니다. 양문버스터미널에서 5분 거리에 영평천 합수점이 있습니다.

 

▲포천천과 영평천이 만나는 합수점 

 

길은 양문리를 왼쪽에 두고 남쪽으로 이어집니다. 모자를 쓰고 장갑을 끼고 옷은 두껍게 갖추었는데도 강둑에 올라서자 찬 기운이 매섭게 몸을 파고드는데요. 그렇지만 풍경은 온통 은빛 세상입니다. 동심으로 돌아가자면 반갑고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죠. 코로나 때문인지 추운 날씨 때문인지 걷기 운동하는 사람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절로 비대면 운동이 되더라구요​

영평천 합수점에서 약 1km 거리에 거사교가 있습니다. 거사교를 건너 오른쪽 둑길을 따라갔는데요. 조선시대 지천거사 황정욱이 살았으므로 거시울 또는 거사동이라 한데서 유래하는 거사리입니다. 오래전부터 햇살을 받는 남향의 터여서 오늘날 하천변에는 전원주택단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저 아래에 영평8경 중의 하나인 백로주가 보이는데요. 백로주는 바위의 형상이 백로가 물속에 서 있는 모양에서 나온 이름이니 옛사람들은 이곳의 풍경을 아끼고 사랑했던 것 같습니다.

 

 

 

 

▲지방하천 포천천 / 양평8경 중의 하나인 백로주 

 

만세교를 지나자 신북면 신평리입니다. 오른쪽에는 왕방산 줄기의 끝에 경복대학교가 자리 잡았고 왼쪽에는 수원산에서 흘러온 산줄기가 43번 국도와 나란한데요. 그러고 보면 포천도 들판다운 들판은 거의 없고 산이 고을을 지배하는 형세입니다. 포천이라는 지명이 말해주듯 물을 안고 있는 고장이 무슨 뜻이겠는나요. 다시 말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말이겠지요.

조선 성종 때의 문신이었던 성임은 “천층산이 북쪽에 우뚝하고 한줄기 물이 흐르는 고장~” 이라며 포천을 평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천층이나 되는 높은 산은 없는데 그만큼 시 전체가 산악지역이라는 뜻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신북면의 둑길 

 

용연서원 입구에서 신평교를 건너 하천의 오른쪽 둑길을 걷습니다. 정면에 윤중아파트의 거대한 그림자가 우뚝 솟아있는데요. 신평리는 본래 새벌이라는 지명인데 한자로 신평(新坪)이라 했습니다. 또 인평대군의 묘가 있으므로 궁말 또는 궁동이라 했습니다. 인평대군은 조선 인조의 셋째아들이며 효종의 동생입니다. 학문에 소양이 깊고 시서화에도 능한 인물이었으나 병자호란으로 심양에 볼모로 잡혀가는 등 고초를 겪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천을 거슬러 헤엄치는 오리들은 한가하고 평화롭기만 합니다.

 

 

 

 

▲하천의 오리 / 길을 걷는 주민 

 

신북대교를 지나면 포천읍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포천천을 기준으로 왼쪽은 군내면이고 오른쪽은 신읍동인데요. 군내면은 조선시대 포천현아가 있어 현내면이라 불렀는데 1905년 군청이 이전된 후 군청이 있던 곳이라 하여 군내면(郡內面)으로 개칭되었습니다. 오늘날 포천시청이 있는 곳은 신읍리가 되었고 예전 군청이 있던 곳은 구읍리로 부르기도 합니다.

 

 

이곳에 포천5일장터가 있는데요. 매월 5일과 10일에 서는 포천5일장은 500m 거리에 온갖 물건들이 쏟아져 나와 경기 북부에서는 제법 번창한 시장으로 꼽힙니다. 인터넷에는 포천5일장을 구경하고 찍은 사진들이 많이 올라와 있는데 재래시장 중에는 가장 맘에 든다는 표현도 있었습니다. 도넛과 옛날 과자, 농기구와 연장, 노래 테이프와 책도 있고 심지어 금붕어와 토끼도 등장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하여 오일장을 휴장한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습니다.

포천읍에서부터는 송우리까지는 자전거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걷기에 매우 편리합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둑길은 거칠고 수풀이 번성한 여름철에는 길을 걷기가 매우 불편했는데 지금은 눈길이라도 진행 속도가 빠를 정도로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습니다. 군내면 용정리와 포천읍 어룡리를 연결하는 복장대교를 지나자 포천의 진산 왕방산과 얼굴을 마주하는데요. 왕방산 줄기에서 작은 능선들이 내려오는데 다섯 용이 구슬을 다투는 형국이라 하여 어룡이라 했다던가요. 마을에 있는 냇물에서 잉어가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고 하여 어룡리가 되었다는 유래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내가 살고있는 고장이지만 지명과 그 유래는 퍽 생소하게 다가옵니다. 오랫동안 사람들이 터전으로 삼아 살아온 땅에서 그들의 노고는 이렇게 지명이라는 문화로 형성되어 남아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포천천의 풍경 / 너구리가 살고 있는 포천천 

 

추위를 잊은 강태공의 여유로움을 뒤로 하고 송우리 우리병원 앞에 닿습니다. 자전거길은 더 이상 연결되지 않는데요. 그래서 포천천 걷기도 송우리에서 마무리해야겠습니다. 전국의 어디를 가나 고장의 발전을 위한답시고 오염되지 않은 강이 없었는데 이제 작은 하천도 원래의 모습을 되찾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건 포천천도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요.

어쨌든 포천천 걷기는 영평천 합수점에서 포천읍까지는 둑길의 이쪽저쪽을 건너다니는 등 불편함이 있지만 포천읍에서 송우리까지는 걷기 좋은 길로 조성되어 있어서 반나절 나들이 코스로 안성맞춤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힘들고 어려울 때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한적한 걷기코스로 이용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포천천 산책 코스 소개>

1코스 : 영평천 합수점~포천읍 14km, 3시간 20분

2코스 : 포천읍~송우리 우리병원 앞 11km, 2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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