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천주교 신자라면 잘 알고 계실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탄생한 지 20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합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관련된 곳은 안성의 미리내성지 등 다양한 곳이 있는데요 용인에 있는 것은 은이성지입니다.
김대건 신부의 성장, 세례성사, 신학생 선발, 사제 서품 후 사목활동의 직접적인 장소가 은이성지입니다.
은이(隱里)는 ‘숨어 있는 동네’, ‘숨겨진 동네’라는 뜻입니다.
숨겨진 동네는 얼마나 아름다운 곳일까요?
이곳은 천주교 박해 시기에 숨어 살던 천주교 신자들에 의해 형성된 교우촌이라고 합니다.
한국 최초 신부인 김대건 신부가 자신이 태어난 충남 당진에서 가족들과 천주교 박해를 피해 이주해 온 곳이기도 합니다.
1827년 골배마실과 은이성지에 생활 터전을 잡고 이곳에서 소년 시절 김대건 신부는 신앙을 익히고 사제성소의 꿈을 키웠다고 합니다.
1836년 모방 나 신부로부터 세례성사와 첫영성체도 이곳에서 받았습니다.
후에 사제가 되어 돌아온 후 최초로 사목한 우리나라 최초의 본당, 순교하기 전 공식적으로 마지막 미사를 드린 곳이기도 해 한국 천주교 신자들 사이에서는 역사적으로 의미 깊은 곳이기도 합니다.
주차장에서 바로 보이는 한옥으로 지어진 건물은 김대건 기념관과 사무실입니다.
현재는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조치로 김대건 기념관은 아쉽게도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
거대한 용인시에서 동떨어진 곳에 위치해서 아주 조용합니다.
김대건 기념관 앞에는 옛 은이성지 공소지로 전해지는 곳에 소년 김대건이 세례 받는 형상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한동안 조형물을 멍하니 보고 있다가 성당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동안 흔히보는 벽돌이 보이는 그런 성당이 하니라 하얀 성당이 신기했습니다.
마치 유럽의 어떤 성당같은 느낌?
김가항 성당입니다.
중국 상해에 있던 성당으로 2001년 상해정부의 개발 정책에 따라 철거되는 성당의 자재 일부를 한국으로 가져와 2016년에 은이 성지에 김가항 성당을 복원한 것이랍니다.
중국 상해의 김가항 성당은 17세기 중엽에 서광계 등의 지식층에 의해 천주교가 수용되면서 김씨 성을 가진 교우들이 황포강 건너 김가항에 작은 성당을 세운 것으로 1845년 김대건 신부가 김가항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고 합니다.
김대건 신부는 1845년 10월에 강경 황산을 통해 귀국해 11월경부터 1846년까지 약 6개월 동안 은이 공소에서 기거하면서 서울과 용인 일대를 다니면서 사목 활동을 했답니다.
김가항 성당의 흰색의 도톰한 벽과 아치형 출입구가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지붕 위의 십자가상 아래 ‘천주당’이라고 쓰인 한자에서 성당의 역사가 느껴집니다.
빵집 생각하는 분도 왠지 계실것 같았습니다. (이런)
은이 성지의 김가항 성당도 현재는 문을 닫아 당분간 성지에서 진행하던 모든 행사가 중단하고 있습니다.
조용히 은이성지를 거니는 방문객들만 간간히 보였습니다.
성지 밖 도로 버스정류장으로 나오면 ‘청년 김대건 길’을 안내하는 순례길 안내도가 있습니다.
성 김대건 신부님을 따라 걷는 도보순례길로 은이 성지에서 미리내 성지까지 가는 기존의 은이성지 순례길을 포함하여 총 5개의 코스가 있습니다.
스탬프 투어로 구성되어 완주하면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도보 순례길은 김대건 신부가 사목했던 길로 미리내 성지까지 가는 길에는 험한 고개 셋이 있습니다.
예로부터 천주교 교우들이 이 고개를 신덕고개(은이고개), 망덕고개(해실이고개), 애덕고개(오두재고개)라고 부르며 도보 순례를 하면서 김대건 신부님의 고귀한 순교 신앙 정신을 기렸던 곳이랍니다.
서울 새남터에서 순교한 김대건 신부의 유해를 이민식 빈첸시오가 미리내 성지까지 이 길로 숨어서 옮겨 온 길이라고 합니다.
김대건 신부의 유해는 현재 안성 미리내 성지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이 길은 경기 옛길 중 영남길에 속하기도 합니다.
경기옛길은 조선시대 한양에서 지방까지 오가던 길을 말합니다.
영남길은 한양과 부산을 오가던 길로 지방에서 한양으로 오려면 은이성지 길을 지나가야 했다네요
작은 다리를 지나 산길 쪽으로 올라가면 은이성지의 십자가의 길이 나옵니다.
예수가 빌라도 법정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골고다 언덕까지 이를 때까지의 수난의 길을 14번의 모습으로 표현해 그 모습을 마음에 새기며 기도하는 기도처입니다.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조성된 십자가의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 보는 것도 좋은 산책길이 됩니다.
적혀져있는 글들을 보며 걸으면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은이성지의 천주교 박해의 역사, 순교자의 희생,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고귀한 신앙 정신 등을 알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주소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남곡리 632-1
☎ 문의 : 031-338-1702
※ 혹시 부족하지만 저의 글의 내용이 도움이 조금이라도 되었다면, 단 1초만 투자해 주세요. 로그인이 필요없는 하트♥(공감) 눌러서 블로그 운영에 힘을 부탁드립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국내] 추천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기도 여주에서 교육의 현장으로 가볼만한 조선시대 교육의 장소 여주 향교를 소개합니다! (12) | 2021.01.06 |
---|---|
집콕이 답답할 때 가볍게 걷기좋은 산책코스도 있는 경기도 평택을 대표하는 명산 부락산을 소개합니다.!! (14) | 2021.01.05 |
시민들이 인정하는 경기도 광주에서 가볼만한 산책코스 및 추천관광지 곤지암 도자공원을 소개합니다 (12) | 2021.01.03 |
경기도 광주에서 가볼만한 호젓하게 걷기 좋은 비대면(언택트) 힐링 산책코스 스페인 조각공원은 어떤 모습일까요? (11) | 2021.01.02 |
경기도 여주에서 옛 문화의 경치를 즐기며 혼자 여유롭게 걷기 좋은 세종대왕릉의 겨울 모습은 어떨까요? (15) | 2021.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