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전통적 기억 모형의 인지적 구조
1) 기억의 구조와 가정
▶ 심리학자들은 기억상실증 환자, 뛰어난 기억력을 가진 사람, 일반적 기억능력을 가진 사람
등을 대상으로 연구하면서 기억에 대한 자료들을 모을 수 있었음
▶ 이런 자료들을 기반으로 다음과 같이 기억을 3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구분하였음
2) 감각 저장소(sensory store)
(1) 역할
▶ 매우 짧은 순간 동안 비교적 한정된 양의 정보를 저장함
▶ 정보가 들어오는 최초의 저장소(시각, 청각, 촉각 등)
▶ 시지각 정보가 처음에 아이콘 형태로 저장되기 때문에 영사 저장소(iconic store) 이라고
부르기도 함 ※아이콘(icon: 뭔가를 표상하는 시각적 이미지)
▶ 예) 어두운 곳에서 발광체로 자신의 이름을 허공에 써 보면, 실제로 발광체가 공중에 어떤
물리적 흔적을 남기는 것이 아닌데도 짧은 시간 동안 글자 모양에 대한 시각적 기억이
한동안 유지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음
(2) 영사기억(incomic memory)
▶ 스퍼링(Sperling)의 연구: 사람이 어떤 자극을 보고 얼마만큼의 정보를 기억해낼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졌음
▶ 실험: 글자나 숫자들의 행렬을 스크린 위에 50ms(ms:1/1000초)동안 비춘 후 자신이 기억할
수 있는 모든 글자와 숫자를 그 위치와 함께 보고해보라고 했음
▶ 결과
- 봤던 전체를 다 말해보라고 했을 때 ⇒ 4-5개 정도만 보고하였음
- 3개 열 중 한 줄만 기억하되, 어떤 줄을 기억해야 되는지는 음 높이(높은 음/중간 음/
낮은 음)로 바로 알려 주겠다했을 때 ⇒ 네 글자 중에서 3개 정도 응답함
- 부분/지연부분 보고법에서 어떤 줄을 기억하면 되는지 먼저 알려준 게 아니기 때문에
일단 전체적으로 12개 글자에 동등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했음
- 어떤 줄을 기억해야 되는지 알려주는 음의 소리를 조금 뒤에 들려주었을 때는 더 기억을
못함
▶ 해석
- 감각기억/영사기억은 우리 시각 수용기에 들어오는 정보를 입력할 수 있긴 하나, 몇 초
혹은 1초 이하 아주 작은 정보들만 담고 있다고 결론을 내림
- 위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보는 도중 혹은 뭘 봤는지 보고하는 도중에 봤던 걸
잊어버렸다는 이야기를 함 → 이에 후속연구를 진행하여 간섭 현상이 존재하는지 실험해봄
(3) 영사기억에 대한 후속연구 결과
▶ 영사기억이 기억에서 지워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이런 특성 때문에 우리는
시지각활동을 잘 할 수 있는 것임
▶ 예: “윤지원”이라는 글씨를 쓸 때, “윤”을 쓰고 영사기억에서 이게 지워져야 다음 글자인
“지”를 쓸 수 있는데 지워지지 않으면 뒤에 나오는 글자들이랑 합쳐져서 생각에 혼란이
생겨버리게 됨
▶ 처음 제시된 글자가 사라진 자리에 새로운 자극을 제시하면 처음 제공한 글자 정보를
지워버리는 것임
▶ 역행시각차폐(backward visual masking): 처음 자극 제시후 100ms 내 동일한 자리에
제시된 후속 자극은 본래 자극과 겹쳐지는 이미지를 만드는 효과
▶ 예: L 다음에 F 가 제시되면 E 로 보임
▶ 후속자극 제시가 조금 더 지연된 경우, 후속 자극이 이전 자극을 지워버림(예. F 후에 조금
있다가 L을 보여주면 L만 보고함)
▶ 즉, 본래 자극과 후속 자극 사이의 시간이 더 길어질수록 후속자극은 선행자극에 대해
아무런 간섭효과도 일으키지 않음
▶ 역행시각차폐효과는 본래 자극이 이미 좀 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기억을 다루는 저장소로
옮겨진 후이기 때문에 후속자극에 의해 간섭을 덜 받는 것으로 여겨짐
3) 단기 저장소(short-term store)
(1) 역할
▶ 기억시간은 약간 연장되나 기억 가능한 정보의 양은 한정되어 있음
▶ 단기저장소에서 몇 개 항목을 기억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정보가 장기 기억으로 이동되는
과정을 통제하는 일도 함
▶ 단기기억 속 정보는 기억유지를 위해 시연과정(rehearsal:반복 암송)을 거치지 않는 이상 약
30초 안에 사라지게 됨
▶ 단기기억 정보는 시각적으로(보이는대로) 저장되기 보다는 청각적으로(들리는대로) 저장됨
(2) 단기기억에 저장되는 정보의 양은 얼마나 될까?
▶ Miller의 실험결과: 기억용량은 7±2개 정도
▶ 숫자처럼 간단한 것일 수도 있고, 단어처럼 좀 더 복잡한 형태 정보일 수도 있음
▶ 만약 스무 개의 숫자나 문자가 각각 개별적으로 주어진 것이라면 즉시 기억해낼 수는
없겠지만, 스무 개 정보가 의미를 지닌 7개 묶음으로 나누어지면 모든 숫자를 쉽게
기억해낼 수 있을 것임
▶ 예) 단기기억에 101001000100001000100 이라는 숫자를 그대로 담진 못하지만 10 100
1000 10000 1000 100 이렇게 6개 덩어리로 나누어 저장하면 이 정보는 쉽게 저장할 수
있음
▶ 정보가 제시된 후 조금이라도 시간이 지연되거나 간섭 현상이 생기면 기억할 수 있는 항목
수는 7개 → 3개 정도로 감소하게 됨
4) 장기 저장소(long-term store)
(1) 역할
▶ 매우 많은 양의 정보를 오랜 시간 혹은 영구적으로 저장이 가능함
▶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단기기억을 사용하긴 하지만 평소 우리가 ‘기억’이라고 말하는 것은
대부분 장시간 혹은 영구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장기기억을 뜻함
▶ 장기기억은 모든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함
▶ 예: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이름, 쓰던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오늘 하루 스케줄이
무엇인지, 일주일 스케줄이 무엇인지 등등
(2) 장기 기억에 저장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얼마나 될까?
▶ 무제한 & 얼마나 가능한지 아무도 알 수 없음
▶ 단기기억은 실험을 통해 측정이 가능하지만 장기기억은 그렇게 하기가 힘듦
▶ 외국어, 수학 같은 지식들 중 어떤 정보에 한해서 만큼은 매우 장기적으로 저장됨
(3) 공부/훈련의 목적은 지식·정보를 장기기억화 하는 것
▶ 장기기억에 저장을 해 두어야 나중에 재사용할 수가 있음
▶ 검색하거나 책을 보는 것보다 두 뇌에서 저장된 것을 바로 꺼내 쓰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임
▶ 장기기억으로 만들 수 있는 수 많은 도구와 방법이 있지만, 그 중 독일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가 제안한 기억 망각 곡선이 오늘날 함의점을 많이 제공해주고 있음
▶ 인간의 기억력은 10분 후부터 망각이 시작되고 1시간이 지나면 50% 망각, 하루만 지나도
70%가 기억에서 사라짐
▶ 따라서 반복훈련을 하지 않으면 공부한 내용은 뇌의 장기기억속에 저장되지 않고 사라짐
▶ 공부한 것을 장기기억으로 만들려면 10분 후, 1일 후, 7일 후, 30일 후 총 4번의
반복학습과정을 거치게 되면 장기기억으로 갈 확률이 높음 → 4회 복습주기 이론이라 함
▶ 일정시간 간격의 반복이 학습향상에 사용될 수 있다는 뜻임
▶ 예. 휴대폰 어플을 사용하여 단어 암기를 일정 주기적으로 반복한다면 장기기억으로 갈
확률이 높음
▶ 장기기억으로 만드는 다른 방법들: SRS(Spaced Repetition System), 연상기억법, 마인드맵,
암송, 필사, 질문하기 등
(4) 장기기억의 종류
▶ 내가 의식하고 있으면? 외현기억
▶ 일화기억: Episodic기억. 특정 시간, 장소와 밀접히 연관된 사건에 대한 주관적인 기억,
그림과 같은 심상이 동반됨
▶ 의미기억: 여러 물건이나 대상, 사건에 대한 사실을 기억하는 것으로 범주화라는 과정을
거쳐 형성되는 개념적 지식을 뜻함(예: 교과서에 나오는 여러 용어와 사실들, 주변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동식물 이름과 정보들)
▶ 내가 의식하고 있지 못하면? 내현기억
▶ 절차기억: 자전거타기, 운전하기, 악기연주, 타자치기 등 수행하는 과정에 대한 자각이나
의식적 개입 없이 신속하고 능숙하게 이뤄짐. 어떻게 하는 것인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일단 습득된 절차기억은 잘 없어지지 않음
▶ 점화: 졸업한 초등학교 근처 동네를 가니 잊혀졌던 옛날 생각이 떠오르는 현상
▶ 조건화: 죽은 사람의 이름을 빨간색으로 쓴다며 빨간색으로 이름을 적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
5) 기억력 향상방법
(1) 기억전략 1 : 시험효과
▶ 장기기억을 위해서 시험을 자주 보는 것이 가장 효과 있음 (testing effect)
▶ 2006년 워싱턴대학교 학생들에게 과학 에세이를 읽게 한 후
- 한 그룹 학생들에게는 에세이를 다시 공부하라 하고 이후 최종적 지시함
- 다른 그룹 학생에게 바로 시험을 쳤음
▶ 최종지시사항
- 그룹 1 : 5분 후 최종 시험
- 그룹 2 : 2일 후 최종 시험
- 그룹 3 : 7일 후 최종 시험
▶ 결과
- 5분 후 시험 보게 하면 중간에 시험보게 한 학생들보다 더 성적이 좋았음
- 2일 후 시험 보게 하면 중간에 시험보게 한 학생들보다 성적이 안 좋음
- 시험을 중간데 본 학생들은 60%가까이 기억했지만 반복학습만 한 학생들은 40%만 기억
함/ 심지어 중간에 시험본 학생들은 중간 피드백을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억을 잘
함
▶ 해석
- 시험을 통해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더 효
율적인 기억/학습 전략을 세우게 하기 때문임
- 시험을 본 후 오답노트를 정리하는 것: 시험성적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함(틀린 건 또 틀리
기 때문)
- 그냥 반복해서 책을 읽는 것과 시험을 보는 것은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음: 시험 볼 때에
는 공부한 내용을 밖으로 [인출]해야 함으로 장기기억으로 가는 최선의 길임
(2) 기억전략 2 : 인출효과
▶ 인출: 시험, 암송, 요약, 토론, 발표, 글 쓰기 등 공부한 내용을 밖으로 표출해보는 것
▶ 인출과정을 통해 뇌는 해부학적으로 변하고 장기기억이 형성됨
▶ 1978년 연구: 반복 읽기식 벼락치기 공부한 그룹 vs 다양한 인출 방법으로 공부한 그룹
- 당장 시험에서는 벼락치기 공부가 잘함
- (이틀 후) 벼락치기 그룹은 50% 정보를 망각함, 인출 방법으로 공부한 그룹은 13%만 정
보를 망각함
- “잘 포장된 도로로 가면 장기기억을 할 수가 없습니다. 진흙탕길이나 자갈길로 갈 때 장
기기억에 도달할 수 있어요. 인출! 시험, 암송, 토로, 요약, 글쓰기, 발표 등이 장기기억에
매우 탁월한 공부법입니다”
- “어렵게 공부하면 잊기가 어렵다”
(3) 기억전략 3 : 분산 연습 효과
▶대상: 38명 외과 인턴
▶ 내용: 현미경을 이용하여 미세 혈관을 잇는 수술 수업 수강하고 연습하게 하기
▶ 실험처치: 38명 중 절반은 하루 4번 수업을 받고, 절반은 4번 수업을 받고 수업과 수업
사이에 일주일씩 간격을 두었음 ⇒ 마지막 수업 끝난 후 한달 후 테스트 실시
▶ 결과: 간격을 두고 수업을 받은 인턴들이 압승
▶ 해석: 하루 4개 수업 들은 인턴은 일종의 벼락치기 공부를 한 것이고, 일주일 간격을 둔
인턴들은 분산 학습 효과를 한 것과 같음
▶ 분산연습효과는 영어 어휘, 수학 지식, 여러 명칭 등 장기기억에 모두 적용됨
▶ 왜 효과가 있는가? 연속으로 연습하면 단기기억이 주로 일을 하게 되면서 내용을 완전히
숙지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장기기억으로 많이 가지 않음. 하지만 간격을 두고 학습을
하게 되면 두 번째 학습할 때 약간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어렵게 공부하면 잊기가 어렵다!
▶ 전문가들은 보통 하루 정도 간격을 두고 공부할 때 매우 효과적이라고 함
(4) 기억전략 4 : 교차효과
▶ 두 가지 이상 교과목을 번갈아 학습하면 장기기억에 긍정적 효과를 누릴 수 있음 =
교차효과
▶ (실험) 대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눔
암묵기억 과제 | 외현기억 과제 |
Ÿ 쐐기모양, 회전 타원체, 구상원추, 반원추 등 잘 알려지지 않은 4가지 입체에 대해 학습함 | |
Ÿ 쐐기 모양의 부피를 계산하는 문제를 연속해서 4개를 푼 뒤 ⇨ 입체로 넘어가는 식으로 연습문제를 풀었음 |
Ÿ 입체별로 문제를 연속해서 푼 게 아니라 교차해서 문제를 풀었음(즉, 쐐기모양⇨회전 타원체⇨구상원추⇨반원추 문제를 각각 하나씩 풀고 다시 꽤기모양으로 문제를 풀었음) |
Ÿ (정답률) 89% | Ÿ (정답률) 60% ... |
Ÿ (일주일 뒤) 20%로 정답률 추락 | Ÿ (일주일 뒤) 63%로 3%지만 정답률 상승함 |
▶ 교차연습이 3배 이상 기억효과를 냄
▶ 입체별로 문제를 연속으로 풀면 점점 쉬워지지만 교차로 풀면 쉽다는 느낌이 덜 들게 됨
▶ 교차로 문제를 풀면 뇌가 더 고생해서 (“어렵게 공부하면 잊기가 어려우니까”) 뇌의
신경섬유 연결이 더 활성화됨 ⇒ 공부할 때 하루 한과목씩 공부하는 것 보다 여러 과목을
교차해가며 공부하는 것이 좋음
(5) 기억전략 5 : 그 외 5가지
자기참조효과 | Ÿ 정보를 자신과 관련시킬 때 기억을 더 잘할 수 있음 Ÿ (예: 유아 발달 상황 암기_‘우리 아이가 어땠지?’/ 청소년기 발달과정_‘내가 어땠지?’) |
맥락효과 | Ÿ 공부맥락과 기억맥락이 동일하면 기억을 더 잘할 수 있음 Ÿ (예: 공부할 때 분위기 – 시험볼 때 분위기) Ÿ [실험] 영어와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에게 두 가지 이야기는 영어로 두 가지 이야기는 스페인어로 청취하게 함 → 같은 언어로 듣고 질문받을 때보다 다른 언어로 질문 받았을 때, 즉 영어로 듣고 스페인어로 질문 받았을 때 기억의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음 Ÿ 특히, 시험볼 때 맥락효과를 이용하면 좋음 Ÿ 시험을 보는 비슷한 시간, 비슷한 장소에서 비슷한 시험 유형으로 공부한다면 실제 시험에 큰 도움이 됨 |
심상활용 | Ÿ 심상, 즉 이미지를 이용하면 더 효과적임 Ÿ (실험결과) 반복 암송 그룹보다 이미지를 활용한 그룹이 2배 더 많은 항목을 기억함(이미지는 괴이할수록 효과적임) |
조직화 | Ÿ 기억할 때 비슷한 속성으로 분류화(범주화)하거나 상위-하위 개념 식으로 위계를 세우면 기억이 더 잘됨 |
첫 낱자 조합기법 | Ÿ 예: 태정태세문단세 예성연중인명선.... Ÿ 예: 빨주노초파남보 |
▶ 기억의 시작은 “주의”이지만 주의는 작업기억에 영향을 받고 작업기억은 장기기억에 영향을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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