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정보 부호화와 전이
1) 부호화의 형식
이 절차는 사실 매우 간단하다. 먼저 물건들을 여러 무더기로 분류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 무더기로 끝날 수도 있다. 편의 시설이 없어서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면 그것이 두 번째 단계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준비가 거의 다 된 셈이다. 이제 지나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 한 번에 너무 많이 하는 것보다는 한 번에 좀 적다고 생각될 정도로 하는 것이 더 낫다. 단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는 이렇게 하는 것이 별로 중요하지 않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일이 복잡해지기 십상이다. 한 번 실수로 꽤 비싼 값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처음에는 전체적인 절차가 복잡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곧 생활의 일부가 될 것이다. 가까운 장래에 이 일의 필요성이 사라지리라는 예측은 하기 어렵다. 그러나 사실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기는 하다. 이 절차가 완료되면 물건들을 다시 여러 범주로 나누어 정돈한다. 그 다음에는 물건들을 적절한 장소에 집어넣는다. 이 물건들은 결국 다시 한 번 사용되고, 그런 다음에 이 절차가 반복된다. 이것은 생활의 일부이다. |
▶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이 글을 읽게 하고 문장 안에 포함된 일의 순서를 기억해보게 함
▶ 실험 참가자들은 이 문장들이 매우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고, 회상하기도 어려웠다고 함 →
왜 그랬을까?
▶ 기억의 주요 과정: 부호화(물리적, 감각적 입력 정보를 기억에 저장할 수 있는 표상의 한
형태로 전환하는 것) → 저장(부호화된 정보를 기억에 담아두는 것) → 인출(기억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에 접근 하는 것)
▶ 순차적 처리처럼 보이지만 서로 상호작용하며 상호의존적임
▶ 위의 글은 그 내용을 부호화기가 어려움 → 저장하고 인출하는 것도 당연히 어려움
▶ 하지만 위 글에 [제목/이름]을 붙이면 부호화/저장/인출도 쉬웠을 것임: [세탁하기]라는
제목을 붙여주면 대부분 사람들이 과제를 훨씬 더 잘함
(1) 단기저장
- 기억오류 분석실험: 여섯 개의 낱자로 만들어진 자극을 한 자당 0.75초 속도로 여러 개 보여주었음 (B, C, F, M, N, P, S, T, V, X 등) → 참여자들은 자극이 제시된 직후 6개 낱자들을 순서대로 적어야 했음 - 연구자 관심: 기억오류의 유형 - 연구결과: 자극이 시각적으로 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억오류는 청각적 혼동 가능성에 따라 나타났음 |
▶ 즉, 자신이 본 글자를 회상하는 게 아니라, 그 소리와 유사한 다른 글자를 회상하였음
▶ F를 S로 혼동, B를 V로 혼동, P를 B로 혼동(시각적 유사성 X, 청각적 유사성 O)
▶ 잡음 들리는 환경 속에서 한 개 낱자를 들려주고 들은 게 뭔지 물어도 같은 결과였음
⇒ 연구해석: 결국, 단기기억에서는 시각부호화 < 청각부호화가 더 중요함
▶ map, cap, mad, man, cap(비슷비슷한 소리의 단어들)이 cow, pit, day, rig, bun 같이
소리가 분명하게 구분되는 단어들을 보여줬을 때보다 더 기억을 못함 → 소리로 부호화시키다보니 헷갈리기 때문
▶ 추가연구(의미 유사한 단어목록 vs 의미 유사하지 않은 단어목록) : big, long, large, wide,
broad(의미가 유사한 단어목록) vs old, foul, late, hot, strong(의미가 유사하지 않은
단어목록) 간 기억력 비교해본 결과, 별 차이가 없었음
⇒ 연구해석: 만약 의미가 유사한 단어목록 수행이 더 나빴다면 실험참여자들이 의미적
유사성에 의해 혼란스러워했다고 해석됐을 텐데 그렇지 않았으므로 확실히 단기기억에서는
청각적 부호화 위주로 진행됨을 알 수 있음
(2) 장기저장
▶ (결론) 장기기억에 저장된 정보는 대부분 의미에 의해 부호화 되어 있음
장기기억은 의미 부호화가 사용됨을 지지하는 증거 실험① |
* 실험절차 - 참여자들에게 41개 단어를 학습시킴 → 5분 뒤 재인검사 - 재인검사 항목: 학습목록에 없었지만 41개 단어와 비슷해서 정답처럼 보이는 단어9개 포함시킴(=방해자극) - 방해자극 9개는 41개 제시된 단어와 의미상 관련 있고 9개는 의미상 관련이 없었음 * 실험결과 - 참여자들은 의미가 비슷한 방해자극 중 평균 1.83개를 잘못 재인하였고, 의미상 관련 없는 방해자극 중 평균 1.05개만 잘못 재인하였음 * 연구해석 - 의미가 비슷하면 혼동할 가능성이 큼 |
장기기억은 의미 부호화가 사용됨을 지지하는 증거 실험② |
* 실험절차 - 참여자들에게 60개 단어를 외우게 함(동물이름 15개 + 직업 15개 + 채소 15개 + 사람이름 15개를 무작위로 제시함) → 자유롭게 회상하게 함(자유회상) * 실험결과 - 같은 범주에 속한 단어들을 연속적으로 회상할 확률이 더 높았음(‘음.. 뭐가 나왔지? 원숭이,사지,고양이,..그리고 의사,변호사,선생님... 당근,오이,등’) |
장기기억은 의미 부호화가 사용됨을 지지하는 증거 실험③ |
* 장기기억의 부호화는 시각적 부호화 실험을 통해서도 지지됨 * 실험절차: - 16개 물체를 그림으로 제시(의류 4개 + 동물 4개 + 교통수단 4개 + 가구 4개)하고 기억하게 함 - 이 때, 의미범주 뿐만 아니라 시각 범주도 조작해서 제시함 - 즉, 그림 제시 각도를 변화시켜서 왼쪽에서 본 그림 4개, 오른쪽에서 본 그림 4개, 수평 방향 4개, 수직 방향 4개가 되도록 하였음 → 자유회상 하게 함 * 실험결과 - 자유회상 순서에는 의미범주 + 시각범주 모두 영향이 반영되어 있었음(‘바지,티셔츠,...’ 그리고 (수직방향으로 제시됐던) 고양이,지하철,의자..) * 실험해석 - 사람들은 의미정보 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정보도 부호화 함 |
▶ 의미정보, 시각정보 이외에도 청각정보가 장기 기억에 부호화 될 수 있다는 연구도 있음
▶ (핵심) 장기기억으로 저장시킬 땐, 1가지 방법으로 부호화시키는 게 아님
2)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의 정보 전환
▶ 장기기억에 저장되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어떤 정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함
▶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와 새로운 정보를 연결하거나 연합시켜
새로운 정보를 이미 저장된 정보의 기존 틀 안에 통합시켜 버리는 것임 ⇒ 이를 [공고화]라고 함
▶ ※ 공고화: 새로운 정보를 저장되어 있는 정보에 통합시키는 과정
▶ 공고화 과정을 통해 처음 경험한 정보를 수년이 지난 후까지 지속시킬 수도 있음
▶ 공고화 과정동안 기억의 통합을 유지하거나 증진시키기 위해 다양한 상위기억(암송, 조직화
등) 책략을 사용할 수 있음
▶ 상위인지: 우리의 사고 과정과 사고 능력 증진 방법에 대해 생각하고 이를 통제하는 능력
(상위인지 안에 상위기억책략이 포함되어 있는 것임)
(3) 상위기억책략의 종류
▶ 암송(rehearsal)
- 소리를 내어 되뇌는 경우도 있고 남 모르게 조용히 속으로 할 수도 있음
- 기계적으로 단어를 암송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음. 그 단어의 의미와 단어들 간
상호관련성에 대해 생각하면서 암송해야 함
- 에빙하우스(Ebbinghaus)는 학습회기의 분산(학습을 여러 번 반복)이 정보를 장기기억에
공고화 하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함(몰아서하는 집중작업 < 분산학습이 효과적)
- 왜 집중작업보다 분산학습이 효과적일까?
<가능한 설명① 학습회기마다 달라지는 부호화 방식 때문>
⋅ 학습 간격효과는 장기기억의 공고화 과정과 연결되어 있음
⋅ 학습할 때마다 부호화 맥락이 다르기 때문에 학습자는 각기 다른 부호화 단서나
책략을 사용할 수 있음 ⇨ 정보의 도식을 더 정교하고 풍요롭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학습 간격효과가 나타남
⋅ 단기간 다양한 주제를 다량으로 학습하는 것 < 학습 주제를 분산시키고 부호화
맥락을 다양하게 하면 정보를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음
<가능한 설명② 수면의 역할>
⋅ 학습을 한 날 밤에 나타나는 REM수면(빠른 안구 운동, 꿈, 빠른 뇌파)의 양이 학습에 영향을 미침
⋅ REM 수면: 렘 수면 상태에서는 세타파가 우세함(세타파가 많이 나오면 뇌에서는
꿈과 같은 이미지가 등장함
⋅ 의식과 무의식 속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생각들을 활성화시켜 그 의미를 이해하게 함
⋅ 하나의 연관관계를 맺은 정보들이 다른 연관관계의 정보들과 연결되기 시작
⋅ 충분한 REM 수면이 없을 경우, 시각 변별과제 수행향상 정도가 떨어졌음
<가능한 설명③ 해마의 학습체계 특성>
⋅ 기억형성에 중요한 해마는 빠르게 작동하는 학습체계처럼 기능하면서 상대적으로
서서히 작동하는 뇌의 피질 표상 체계에 새로운 경험 내용이 잘 동화될 수 있을
때까지 학습한 내용을 일시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음
⋅ 즉, 새로운 정보를 너무 빨리 통합시켜버리면 장기기억체계에 문제가 생김
⋅ 따라서, 같은 내용을 반복학습하면 매일 밤 잠 자는 동안 해마가 반복적으로
재활성화하면서 빠르게 학습된 기억 정보가 영구적인 장기 기억 체계에 더 잘 통합되는 것
▶ 정보의 조직화
주관적 조직화 | 기억술 |
Ÿ 자유회상 검사를 통해 측정 가능 Ÿ 기억을 체계화할 때 개인에 따라 자유로운 방식을 사용하는 것 Ÿ 자기 나름 방식으로 자료를 조직화하고 자신이 조직화한 방식에 따라 학습 항목을 묶어서 회상하는 것 |
Ÿ 기본적으로 아무 의미 없거나 임의로 만들어진 단어 목록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 Ÿ 범주묶기, 상호작용 이미지 생성, 쐐기단어법, 장소법, 머리글자 단어로 문장 만들기, 핵심단어법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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