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강. 사이버 목격자 2
(2) 사이버 폭력 목격자의 유형
① 동조행동형
● 사이버 폭력 가해자의 행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유형으로 볼 수 있으며 적극적으로,
가해자가 하는 행동이나 댓글 등에 동조하면서 같이 욕을 하거나 피해자를 괴롭힌다 따라서.
동조행동형은 처음에는 목격자였으나 피해자 입장에서 바라볼 때 가해자와 마찬가지의 역할을 할 수 있다, .
● 동조행동형에 속하는 청소년들은 언제든지 사이버 상에서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누군가의
사진을 돌리는 가해행동이 발생하면 이를 함께 즐기고 피해자를 놀리고 괴롭히는 등의,
행동에 함께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 사이버 상에서 이런 일들이 도처에 깔려 있기.
때문에 동조행동형에 속하는 청소년들은 이런 갈등이 일어나는 장소를 열심히 찾아다니며,
함께 참여하곤 한다 여기서 동조 행동형과 가해자의 차이를 굳이 찾는다면 가해 행동을 맨. ,
처음 시작하거나 직접 피해자의 사진이나 정보를 캐내어 먼저 가해 행동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정도이다 그 이후에 벌어지는 행동들을 보면 가해자와 비슷하거나 아니면 최초. , ,
유포자인 가해자보다 더 잔인하게 피해자의 고통을 즐기는 경우도 발생하므로 사이버,
폭력에 있어서 동조행동형은 가해자의 한 분류에 들어간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② 전파형
● 전파형은 동조행동형처럼 가해자의 행동을 부추기거나 가해자가 하는 행동을 그 자리에서
함께 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적극성이 조금 떨어진다 사이버 폭력 가해행동이 일어나는.
장면에서는 가만히 지켜보고 있거나 어느 정도 무의식적인 동조를 하면서 그 상황에 대해
재미를 느낀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괴롭히는 행동을 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어.
두렵기도 하고 죄책감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피해자를 괴롭히지는 않는다.
● 그러나 전파형은 그 상황을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전파한다 즉 그. ,
단체채팅방의 대화를 캡처하거나 가해자가 올린 글과 악성 댓글들을 캡처하여 자신이 아는,
사람들과의 단체채팅방에 뿌리거나 자신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 SNS에 공유하여, ,
가해 상황에 직접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까지 상황을 전파한다.
● 전파형에 속하는 청소년들과 대화해 보면 자신의 이런 행동들이 가해자를 더 부추길 수 있으며,
피해자의 피해 정도를 수백 배로 더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저.
사이버 공간에서 일어난 흥미로운 이슈를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고 가십 거리로 삼는 정도라고
느끼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거나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경우가 많다.
③ 동의표현형
동의표현형은 적극적으로 사이버 폭력 가해자의 행동을 부추기거나 거기서 일어난 사건을
캡처하여 전파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으나 그 장면에서 나가지 않고 지켜보면서,
함께 즐기고 있는 유형이다 기존의 학교폭력 주변인 유형에서는 방관자로 분류되는 유형일.
수 있으나 사이버 폭력 장면에서 이들은 단순한 방관자라고 볼 수는 없다, .
● 예를 들어 2022년에 굉장히 큰 사회문제가 되었던 연예인 A씨와 친한 연예인들의 카카오톡,
사건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서 A씨는 자신과 성관계를 맺은 여성들의.
나체 사진을 공유했고 그 여성들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했다, . 이때 A씨의
말에 적극적으로 동의하면서 함께 그 여성들에 대해 발언을 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조용히,
그 단체채팅방에서 나가지 않고 웃기만 했던 사람도 있었다 이처럼 사이버 폭력이 일어나는.
상황 속에서 적극적으로 사이버 폭력에 동조하며 참여하지는 않지만 그 자리를 뜨지 않고,
함께 있으면서 함께 이를 즐기고 있다는 표시를 보여 주며 동의를 표현하는 사람이 동의표현형에
속할 것이다.
● 동의표현형에 속하는 청소년들은 사이버 폭력 가해자가 법적 처벌을 받을 때에도 가벼운
처벌을 받거나 아니면 처벌을 피해 갈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단순히 사이버 폭력을.
방관하고 회피한 것이 아니라 사이버 폭력 상황을 함께 즐기면서 관람했다는 면에서 이들에,
대한 상담 개입에 대해 고려할 필요가 있다 사이버 공간에 동의표현형 사람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사이버 폭력 가해자는 수많은 관심을 받는다고 느끼면서 점점 더 가해 행동의
수위를 높여 갈 수 있다.
④ 방어행동형
● 방어행동형은 사이버 폭력 가해가 일어나는 상황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옹호하고
방어하는 행동을 하는 유형이다 가해자에게 직접적으로 화를 내면서 싸우기도 하고 사이버. ,
폭력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는 행동이라는 점을 알려 주기도 한다 또 피해자가 이런.
상황을 신고할 수 있도록 돕거나 피해자가 힘을 내서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방어행동형은 사이버 폭력 가해를 줄이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 그러나 사이버 공간의 특성상 사이버 폭력 가해자들은 자신이 만들어 낸 아이디인 새로운
정체성 뒤에 숨어서 이렇게 방어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공격하는 상황을 즐기기도
한다 가해자가 하는 가해행동과 목격자가 하는 방어행동이 서로 부딪혀 갈등이 크게.
일어나면 그것 자체가 플레이밍 상황으로 번져 나가기도 하며 더 많은 사람이 가해자의,
편과 피해자의 편으로 갈라져서 큰 싸움이 일어나 이슈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되면 목격자의 방어행동이 오히려 가해자를 부추기는 행동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학교폭력 상황과 다르게 사이버 폭력 상황에서는 방어행동의 수위를 상황에 따라
조절할 필요가 있다.
⑤ 신고형
● 신고형은 전통적인 학교폭력 상황보다 사이버 폭력 상황에서 두드러지게 많이 나타날 수
있는 유형이다 네이버 다음 등의 유명 포털 사이트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 , ,
SNS . 에서 각종 문제성 글이나 악성 댓글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참여자들이 스스로 자정작용을 할 수 있게끔 모든 글과 댓글 등에는 신고 기능을
달아두었다 즉 신고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사이버 폭력 상황이 일어났을 때 직접적으로. ,
가해자에게 가해 행동을 저지시키거나 피해자를 방어하면서 나서지는 않지만 그 상황을,
목격하고 바로 이를 운영자에게 신고하거나 신고 버튼을 눌러서 더 이상 그 글이나 사진이,
유포되지 않도록 막기도 한다.
● 신고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직접적으로 피해자를 방어하지 않는다는 면에서 적극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으나 그럼에도 그 상황을 그냥 무시하거나 회피하면서 넘어가지 않고, ,
운영자에게 신고하고 문제를 제기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적극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실제로 이러한 신고는 가해자들의 아이디를 정지시키거나 가해자에게 경고가 갈 수
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가해자의 이후 가해 행동을 줄이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사이버 폭력의 피해를 입은 피해자의 마음을 공감해 주거나 그 피해자를.
도와줄 수는 없다는 점에서 아쉽기는 하다.
⑥ 비동의표현형
● 사이버 공간에서는 온전하게 방관만 하는 방관자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방관하는.
듯 하나 그 상황을 바라보며 즐기고 있는 유형은 동의표현형에 속한다고 말했다 그와.
다르게 방관하는 듯 하나 그 상황을 피하거나 비동의를 표현하는 유형도 존재한다 예를, .
들어 앞서 설명한 예에서 연예인 씨가 운영하는 단체채팅방을 삭제하고 나온 연예인도,
존재했는데 이 경우가 비동의표현형에 들어간다고 볼 수도 있다 처음에는 씨의,
● 절친으로 소문이 나서 이 사이버 폭력 가해행동에 동참한 것으로 잘못 보도되었지만 법적
처벌의 대상이 되지 않고 조용히 활동을 중단한 연예인도 있었다 추후 그 연예인의 얘기를.
들어 보면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서 씨가 사이버 폭력 가해에 해당하는 행동들을 하는,
것을 보고 자신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 채팅방을 나왔다고 한다 이러한 행동은.
피해자를 방어하거나 가해자의 가해 행동을 적극적으로 저지한 행동은 아니지만 가해자로,
하여금 이 사람은 이런 상황이 불편하거나 이런 상황에 동조하지 않는구나 하는 인식을
갖게 할 수는 있다 비동의표현형은 최소한의 양심에 반응하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으며. ,
가해자에게 적어도 그들의 행동에 동조하거나 그러한 행동을 함께 즐기지는 않는다는 점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 그러나 비동의표현형은 말 그대로 최소한 자신이 그러한 사이버 폭력 가해 행동을 용납하고
머무르면서 그 상황을 즐기지 않는 것을 선택했을 뿐 직접적으로 사이버 폭력을 막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그렇지만 방어행동을 하는 청소년들은 다시 그들 자신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비동의표현형이 되는 청소년들에게 무조건 용기를,
내서 싸우라고 강조하는 것도 무리가 있을 것이다.
2) 사이버 폭력 목격자 행동에 연관된 요인
● 사이버 폭력 목격자 또는 주변인에 대한 연구가 국내외에서 많이 진행 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사이버 폭력 목격자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연구도,
많이 진행 되지는 않은 편이다 따라서 앞으로 사이버 폭력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목격자에게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연구된 자료에서.
사이버 폭력 목격자의 행동과 연관되어 있다고 밝혀진 변인들은 다음과 같다.
도덕적 이탈 정도(1) (moral disengagement)
● 학교폭력 주변인 연구에서도 많이 거론된 도덕적 이탈 정도가(moral disengagement)
사이버 폭력 목격자의 행동에도 연관될 수 있다(Kyriacou & Zuin, 2018; Price, Green,
일반적으로 도덕적 이탈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Spears, Scrimgeour, & Barnes, 2014).
자신이 해로운 행동을 할 때 이것을 좋은 것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자신에게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해로운 행동으로 일어난 피해 상황에 대해 왜곡하거나 축소하며 결과에, ,
대해 희생자의 책임을 강조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도덕적 이탈 수준이 높으면 보통.
비행 가해자가 되기 쉽다 그러나 가해 행동을 반드시 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사이버. ,
폭력 가해 상황을 목격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든 가해행동에 동조하는 반응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도덕적 이탈 수준이 낮은 청소년들은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가능한 한 가해자의
가해 행동에 동조하지 않는 행동을 하려고 할 것이다.
(2) 공감능력
● 공감능력은 가해자에게 뿐만 아니라 목격자에게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Almeida,
, Poskiparta(2011)가 진행한Correia, Marinho, & Garcia, 2012). Salmivalli, Voeten
전통적인 학교폭력에 대한 연구에서 공감을 하는 정도가 학교폭력 방어자의 방어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높은 수준의 공감능력을 지닌 청소년들은. ,
사이버 폭력 상황을 목격하면 피해자의 고통이나 괴로움을 쉽게 공감하게 될 것이다.
피해자가 자신에 대한 공격적인 글을 보거나 자신이 원치 않는 사진이 돌아다니는 것을
봤을 때 얼마나 힘든 감정을 느낄지를 공감하게 된다면 목격자는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방어해 주거나 아니면 적어도 가해자가 그러한 행동을 더 이상 하지 못하도록 신고를
하거나 최소한 그 행동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표현을 하게 될 것이다.
(3)사회적 지지 또는 사회적 자기 효능감
● 또래들 사이에서 청소년들이 받아 온 사회적 지지 또는 자신이 친구들과 괜찮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회적 자기효능감 등 사회적 관계를 얼마나 잘 맺어 오고 있는가는 목격자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학교폭력 장면에서도 또래에게서 지지를 받고.
인기가 있는 청소년들은 방어하는 행동을 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연구에서 드러났다(Gim &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친구들로부터 지지와 인기를 얻고 있고Pozzoli, 2009). ,
사회적 자기효능감이 높은 청소년들은 자신의 친구들이 사이버 폭력을 당하는 장면을
보았을 때 함께 적극적으로 방어해 주거나 신고를 하는 등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4) 그 외 변인들
그 외에도 사이버 폭력을 목격한 청소년들이 이런 상황을 보면서 죄책감을 어느 정도
심하게 느끼는지 또는 그 상황에 얼마나 몰입해서 심각성을 판단하고 있는지 사이버 폭력,
상황을 나눌 수 있는 성인 부모 또는 교사 등 과의 관계가 얼마나 친밀하고 신뢰할 수( )
있는지 등이 목격자의 행동 방향을 다르게 할 수 있다.
이처럼 사이버 폭력 목격자들이 어떤 행동을 취하는지와 연관된 요인들은 다양하며,
앞으로도 더 연구가 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사이버 폭력 관련 연구나 상담을 진행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목격자들의 특성에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목격자들이 가해자에게,
동조하는 행동이 아닌 피해자를 방어하는 행동을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사이버 폭력 상황에,
따라 목격자 자신이 위험한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보호하면서 피해자 방어를 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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