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여는 선진교정 구현이라는 문구의 철문이 압도적이던 익산 교도소 세트장입니다.
익산시 성당면에 위치한 교도소 세트장은 드라마/ 영화 촬영장으로 알려지면서 익산여행 필수 코스이자 이색 데이트 장소로 부각된 곳인데요, 코로나19로 인한 긴 휴관을 마치고 최근에 재 개관되었습니다. 헛걸음할까 싶어 시청에 전화를 드렸더니 친절하게 안내해 주시더군요. 아직 죄수복 체험은 불가하지만 시설은 개방되어 있어 다녀왔습니다.
세트장 안으로 들어서기 전에 오른쪽에 새로운 건물 소법정이 조성되어 있었어요. 이곳도 촬영장으로 쓰이거나 모의법정 체험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 외에도 가족이나 친구, 커플 등 다양한 여행객에게 인기 있을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교도소 세트장입니다. 내부와 외관 곳곳에 포토존이 있으며, 아직 불가하지만 평소 진행되었던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인기의 죄수복 체험과 면회실, 검색대, 다인실, 독방 시설 관람은 물론 호송버스와 소법정 체험 등 교도소 내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다양한 체험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관람시간은 09:00~ 18:00까지( 동절기엔 17:00까지)이며, 관람 종료 30분 전까지 입장하시면 된답니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영화 촬영이 있는 날인데요, 촬영일은 문의해 보시고 방문하시는 편이 확실할 것 같습니다. 포스팅 하단에 문의처 남겨 놓겠습니다.
소법정 바로 옆에 관람용 망루가 새로 건축되었어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익산 교도소세트장 전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안그래도 세트장 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푸른 잔디와 함께 탁 트인 주변 전망까지 시원하게 드러나네요.
관람할 수 있는 익산 교도소 세트장 건물은 중앙에 보이는 백색 건물과 바로 옆 두건물인데요, 백색 건물의 1층 중앙에 있는 문으로 들어서면 법무부 교정본부와 홍보관이 있으며 같은 층에 독방과 취조실, 다인실이 있어 관람 가능하고요, 백색 건물 오른쪽 철문 안으로 들어가면 검색대와 면회실 등이 있습니다. 2층에는 '7번방의 선물' 영화촬영장인 다인실이 개방되어 있고, 건물 왼쪽으로는 망루와 함께 담을 수 있는 천사 포토존이 있어요.
전과는 다르게 정문인 철문을 거치지 않고도 관람용 망루 옆으로 들어왔습니다. 관람용 망루 근처 높은 벽 아래엔 법무부 긴급 호송이라 적혀있던 호송버스가 세워져 있었는데요, 수갑을 채운 죄수들이 줄지어 차에 탑승하는 장면들이 연상됩니다.
하늘이 유난히 파랗던 날, 중앙에는 연둣빛 잔디밭을 두고 흰 벽으로 빙 둘러싸인 세트장입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성실히 살아간다면 누구에게도 구속되지 않은 삶을 살수 있을 텐데요. 영화 세트장이지만 높은 벽과 철문을 보니 세상과의 단절이 얼마나 두려울지 짐작이 되면서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 누구에게도 피해 주지 말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설로 가는 길에 수갑(고백 팔찌)들이 한쪽 벽에 가득하게 메워져 있구요, 고백버스도 보입니다. 간단한 음료와 고백팔찌 판매가 이루어지는 곳인데요, 사랑을 고백하되 서로 구속하지 않는 고백팔찌가 되길 바랍니다.
희망과 내일이 있는 교정, 반성하는 삶의 자세, 미래를 여는 교화
세트장이지만 죄지은 범인들을 격리, 수용, 교육을 해주는 곳이니 분명 고마운 시설인데요, 안으로 들어가면 섬뜩한 내부를 보고 교도소 세트장임을 실감하게 돼요.
건물 입구 왼편으로는 사랑의 죄수 포토존이 있는데요, 안에 빠삐용 복장의 죄수 마네킹이 새로 생겼어요. 밖에서 쉬고 있는 죄수와 안에 갇혀있는 두 가지 버전으로 사진을 담아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바로 왼쪽 모퉁이를 돌아가면 인기의 천사 날개 포토존도 있으니 영화촬영장 구경도 하고 익산여행의 추억 많이 많이 담아 가시길 바랍니다.
들어가면 낡은 건물 안으로 교도관들이 먼저 보이고 통로에는 익산 교도소세트장에서 촬영 했던 드라마와 영화 포스터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포스터를 보니 많은 영화, 드라마가 상영됨을 알 수 있는데요, 대략 눈에 들어오는 것들 중 홀리데이, 내부자들, 마약왕, 아이리스, 신과 함께, 싸인, 더킹, 형, 한반도, 돈 꽃, 의문의 탈출, 7번방의 선물, 시그널, 표적, 밀회, 전우치, 식객, 거룩한 계보 ... 등 수많은 영상들이 촬영되었습니다.
법무부 교정본부 홍보관
입구 오른쪽 복도 방향으로는 남녀 교도관 복장의 포토존이 보이며, 안쪽에 교정본부 홍보관이 있습니다. 교정본부의 교육 프로그램과 교화 프로그램, 교도작업, 직업훈련 등이 안내되어 있는데요, 재소자들이 만든 물건들도 전시되어 있으며, 수감자의 하루 일과표와 식단 등 교도소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생활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안내되어 있습니다. 사회와는 단절되었으나 규칙적인 생활과 교육, 직업훈련, 운동 등으로 수감생활을 마친 후 무리 없는 사회복귀를 돕는다고 해요.
바로 옆방은 독방 체험실입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죄수복과 교도관복 체험이 불가하나 정상화되면 무료로 죄수복과 교도관복을 대여할 수 있으니, 체험도 하고 사진도 찍고... 또 하나의 추억이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독방실과 다인실 등을 직접 보면 누구라도 '절대 죄짓지 말자'라는 생각이 들것 같네요.
왼쪽 복도 끝에는 취조실이 있으며, 중앙의 출입문 오른쪽 문으로 따라가면 검색대와 면회실 체험실이 있습니다. 전에는 커플들이 면회실에서 사진담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전과 달리 한가했던 날이었습니다.
익산 교도소세트장이 탄생된 배경에는 영화 '홀리데이'가 있었다고 해요. 맨 처음 '홀리데이' 영화찰영장으로 쓰기 위해 익산시와 영화제작사가 함께 세운 세트장이 지금의 익산 영화 촬영장이 되었는데요, 그 이후로 거룩한 계보, 타짜, 식객, 해바라기 등을 촬영했고, 드라마 아이리스, 태양을 삼켜라 등 인기 드라마와 영화촬영장이 되었으며, 런닝맨 등의 시청률 좋은 예능까지... 약 300여 편이 촬영되었던 곳이랍니다.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내게 했던 감동 영화 '7번방의 선물'을 기억하시나요? 교도소 내부의 촬영 신이 유독 많았던 영화 '7번방의 선물'이죠. 그때 촬영했던 7번 방 다인실을 개방하고 있어서 2층에서 직접 볼 수 있었는데요, 오래전에 봤던 영화 내용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천만 관객의 '7번방의 선물' 외에도 다수의 추억의 영화와 드라마 속 장면들을 상기시켜 주는 곳이라 영화와 드라마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추천하는 익산 가볼만한곳이죠.
2층에 올라왔는데 세트장이라고 하기엔 사실적으로 지어진 모습에 실제 교도소안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하게 됩니다.
굳게 닫힌 철문과 낡은 벽, 그리고 곳곳에 씌여진 교화문구들... 실제 교도소와 다를게 없어 보이죠.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 하면서도 연기자들이 연기에 더 몰입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요, 이곳에서 촬영된 영화들을 다시 한번 보고 싶어졌구요, 세트장에도 촬영된 영화와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영상실이나 짧은 영상이라도 볼 수 있는 시설이 준비된다면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밖으로 나와 오른쪽 천사 포토존으로 가보았는데요, 높은 교도소 담장 밖으로 드러나는 하늘이 어쩜 그렇게 눈이 부시던지요.. 유난히 철조물과 망루가 더 크게 느껴지던 날, 기억한켠에 있던 추억의 영화속으로 다시 빠져들었던 익산 여행지 교도소세트장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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