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전에 미리 눈앞에 펼쳐진 하얀소금꽃 메밀꽃밭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길 검색창에 ‘추정1리 마을회관’을 검색해서 찾아가는 것을 추천드려요.
마을 입구에서 농로를 따라 메밀꽃밭 아래까지 차로 이동할 수 있지만 주말에는 관람객이 많이 찾기 때문에 가을 향기도 맡고 산책도 하며 건강을 챙길 겸 걸어 올라갈 것을 추천합니다.
마을 입구에서 15~20분이면 걸어갈 수 있습니다.
마을 입구에 도착하면 이색적인 광경을 목격할 수 있는데요.
마을 어른들께서 휴대폰을 이용해 서로 통화하며 교통정리를 합니다.
좁은 길에서 오고 가는 차들이 교차할 수 없기 때문에 이쪽저쪽 상황을 보며 차량을 통제합니다.
유료 관광지도 아닌데 이렇게 봉사하시는 분들 때문에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좁은 길을 따라 마을 위로 걸어가니 곳곳에 길 안내 표시를 수기로 적어 놓았습니다.
최소한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애쓴 모습에 작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거의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임시주차장이 나타났습니다.
이곳에서 메밀꽃밭까지는 500m를 더 올라가야 하는데 여기부터 난코스가 짧게 이어집니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라 많은 사람들이 힘겨워하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고충은 곧 메밀꽃밭에서 완전히 사라집니다.
산자락에 뿌려진 하얀 소금꽃, 이곳은 '사진 맛집'
메밀꽃을 보려면 강원도까지 떠나야 하는 불편함과 절정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날짜를 맞춰야 하는 부지런함이 필요해 아직까지 광활한 메밀꽃밭을 구경해 보지 못했는데 청주에서 이렇게 넓은 규모의 꽃밭을 보게 되어 놀라웠습니다.
청주시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은 청주시가 경관보전직불제 사업의 일환으로 2만 제곱미터의 야산에 조성한 결실입니다.
지역의 경관을 아름답게 꾸미거나 보전하기 위해 경관작물을 재배하는 사업입니다.
지난 8월에 메밀 꽃씨를 뿌렸다고 하는데요.
10월에 만개한 메밀꽃이 절정을 지나 끝자락으로 내달리고 있습니다.
메밀꽃밭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오두막입니다.
마스크를 쓰고 걷는 게 쉬운 일이 아닌 만큼 헐떡이는 숨을 진정시키기 위해 가장 먼저 찾는 자리입니다.
살짝 시들어가는 메밀꽃이 아쉽지만 밭 한가운데 자리 잡은 오두막과 메밀꽃이 어우러진 풍경은 시골의 소박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오두막 앞에서 바라본 메밀꽃밭 전경입니다.
산등성을 따라 뿌려진 대로 자란 메밀이 바람결에 하늘거리는 모습은 자연 그 자체입니다.
그러나 잡초 한 포기 보이지 않는 메밀밭을 보며 지난여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가꿔왔을 농부의 모습을 생각하니 진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언덕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또 하나의 오두막이 보입니다.
최종 목적지는 저곳으로 정했습니다.
멀리서 봐도 조금 더 높은 곳에 있어서인지 아직 싱싱해 보이는 꽃잎이 느껴졌습니다.
메밀꽃 길 사이를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산골짜기를 울리는 즐거운 웃음소리가 커집니다.
메밀꽃밭을 배경으로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인증 샷을 찍는 많은 여행객들로부터 터져 나오는 환호성이 더욱 즐거워 보입니다.
잘 나온 사진은 예뻐서, 어색한 사진은 재밌어서 어떤 사진이 찍혀도 함께한 사람들과 나눈 행복한 시간이 저장되는 순간을 기뻐합니다.
가장 높은 오두막에 올라 바라본 전경
어느덧 인적이 뜸한 정상 부근에 도착했습니다.
예상대로 이곳은 하얀 메밀꽃이 소복이 쌓여 있습니다.
진정 방금 내린 함박눈이 쌓여 있는 설원인지! 하얀 소금 알갱이를 멍석 위에 뿌려 놓은 것인지!
눈처럼, 소금처럼 때로는 목화솜처럼 보는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마술 같습니다.
추정리 메밀꽃밭 가장 높은 오두막에서 바라본 전경입니다.
하얀 눈밭에 난 길처럼 사람들이 지나간 발자국을 따라 오솔길이 만들어졌습니다.
메밀꽃밭 속에서 멋진 사진을 찍는 여행객들의 모습이 또 하나의 풍경이 되었습니다.
워낙 넓은 부지에 조성된 꽃밭이라 자연스럽게 '거리두기'도 가능합니다.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 봉평 원조 메밀 꽃밭이 부럽지 않은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 우리 지역 명소입니다.
주차 및 입장료 무료, 시골 마을에 조성된 메밀 꽃밭이 코로나19로 흘려보낸 가을의 마지막 시간을 위로해 줍니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란 단편소설을 기억하며 추정리에서 ‘메밀꽃 질 무렵’의 추억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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