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추천여행

경기도 남양주에서 가볼만한 역사 유적지 홍유릉에서 가족들과 함께 가을 풍경을 느끼면서 산책해 보세요! f. 여행정보(

롤라❤️ 2020. 11. 2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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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막바지에서 조선의 역사가 담긴 여행지를 다녀왔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가기 좋은 역사유적지인 남양주에 위치한 홍유릉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사적 제207호인 홍릉과 유릉은 홍유릉은 대한제국 1대 고종태황제와 명성태황후 민씨의 능인 홍릉과 대한제국 2대 순종효황제 능인 유릉이 있는 곳입니다.

 홍유릉은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가기도 수월할 정도로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홍유릉에 들어서면 도심의 소음과 멀어져 고요하고 넓은 곳에 있는 듯 한옥 특유의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얼마 남지 않은 가을을 만끽하며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는데요, 넓게 펼쳐진 푸른빛의 능과 울긋불긋 단풍은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함께 떠나보시죠.

입장료 입니다. 

 

 

우리나라의 독특한 디자인이 느껴지는 문화재

 

먼저 홍릉을 찾았습니다. 매표소 맞은편에는 역사문화관이 있는데요, 문화관에서는 홍릉과 유릉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VR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홍유릉에 대해 알아본 뒤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네요.

빽빽하진 않지만 저마다 알록달록 색을 자랑하듯 서있는 나무 사이로 산책하듯 걸어갔습니다. 홍릉으로 향하는 숲은 전나무, 잣나무, 소나무, 굴참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데요, 사시사철 푸르른 잔디가 마치 봄인가 싶을 정도로 싱그럽습니다.

홍릉의 관람 포인트! 바로 ‘원지원도 형식의 연못’입니다. 천원지방*의 연못이 아닌 가운데 둥그런 섬을 두고 연못 전체의 형태도 원형인 원지원도 형식의 독특한 방식의 연못을 볼 수 있답니다.

*천원지방: 밖은 땅을 상징하는 사각형이고 안은 하늘을 상징하는 원형

돌다리를 건너면 좌측, 수라간 정면으로 ‘홍릉 재실’이 보입니다. 수라간은 왕릉에서 제향을 지낼 때 간단히 음식을 데우는 곳이고 재실은 대한 제국의 고종황제와 명성황후 민씨의 제향을 준비하는 곳으로 왕릉의 수호와 관리를 위하여 능참봉 등이 상주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제례 시에는 제관들이 머물며 제사에 관련된 모든 준비를 하던 공간이기도 하지요.

홍릉 재실은 그동안 봐왔던 다른 왕의 재실에 비해 상당히 넓고 건물의 개수도 많았는데요. 능참봉의 집무실인 재실, 향과 축문을 보관하는 안향청, 제기를 보관하는 제기고, 제물을 준비하는 전사청과 그 외 부속 공간인 행랑 등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홍릉은 기존의 조선왕릉의 형식과 다른 색다른 방식의 대한제국 황제릉의 형식으로 조성되었는데요, 이는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한 후 명나라의 황제릉을 인용, 기존의 조선왕릉을 계승하여 개혁한 형식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홍릉의 제향 공간에는 정자각 대신 일자형 건물의 침전을 세우고, 안에는 당가를 설치하였다고 하는데요. 듣기만 하면 어렵죠? 아래 경종의 능(의릉)과 홍릉을 비교해보면 금방 이해가 되실 거예요.

 

이 밖에도 홍릉은 다른 왕릉의 석물과 위치와 종류, 숫자가 다른데요. 이처럼 조선시대의 왕릉은 국가 통치 이념인 유교와 그 예법에 근거하여 시대에 따라 다양한 공간의 크기, 문인과 무인 공간의 구분, 석물의 배치, 기타 시설물의 배치 등이 특색을 띠고 있답니다.

 

천천히 살펴본 뒤 발견한 연못! 연못의 이름은 ‘지당’입니다.

지당은 강우 시 빗물이 집수되어 하단에 있는 배수로를 따라 연지로 배출되도록 만들었습니다.

저 멀리 홍릉의 봉분이 보입니다. 산릉 제례에 사용할 물을 긷는 우물인 제정이 능 옆에 있고 제사에 쓸 집기나 음식을 모아 놓는데 사용하는 단도 있습니다.

홍릉의 우측에는 문 하나가 보입니다. 바로 영원, 회인원, 의친왕묘, 덕혜옹주묘를 갈 수 있는 문입니다.

담장 하나 차이의 쪽문을 나서니 가을 색이 완연한 단풍 숲이 나옵니다. 울긋불긋 단풍 옷을 입은 나무가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손색없겠죠?

먼저 영원은 영친왕과 영친왕비의 원입니다. 왕의 아들은 대군의 호칭이 황제의 아들은 왕의 호칭이 주어집니다. 의민황태자인 영친왕은 대한제국시절 황태자로 책봉되어 원으로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원’과 ‘능’의 차이점이 뭔지 알고 계시나요?

왕족들의 무덤은 묻히는 사람의 신분에 따라 능,원,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능은 제왕과 왕후, 원은 왕세자와 왕세자비 또는 왕의 사친의 무덤을 말하며 그 외 왕족의 무덤은 일반인과 같이 묘라고 불립니다.

제왕과 왕후의 무덤

왕세자와 왕세자비 또는

왕의 사친의 무덤

능, 원 외 왕족의 무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영원에도 재실과 비각이 있습니다. 능역의 규모는 작지만 왕의 격식으로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영원에서 우측으로 난 언덕길을 200m 정도 걸어 올라가면 ‘회인원’이 보입니다. 회인원은 영친왕의 둘째 아들인 황세손 이구의 원입니다. 온화한 날씨, 코끝을 스치는 바람, 역사가 어우러진 곳에서 한참을 서있었습니다.

회인원 주변으로 기구했던 이구의 삶을 위로하려는 듯 화려한 자태의 단풍나무가 넋을 잃게 할 정도로 아름답게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본 단풍 중에 가장 아름다운 단풍으로 기억될 듯합니다.

 

단풍의 자태가 정말 아름답네요!

 

이제 홍릉을 뒤로하고 유릉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유릉은 대한제국 2대 순종효황제와 첫 번째 황후 순명효황후 민씨와 두 번째 황후 순정효황후 윤 씨의 능입니다. 유릉은 그동안 조선왕릉에서 볼 수 없던 한 봉분 안에 세 분을 같이 모신 유일한 동봉삼실 합장릉의 형태입니다.

유릉은 홍릉과 마찬가지로 기존의 조선왕릉을 계승하고 명나라의 황제릉을 인용한 대한 제국의 황제릉으로 조성, 홍릉에 비해 능역 규모는 좁지만 석물 조각이 사실적입니다. 왕릉의 석물 중 문석인, 무석인의 규모와 조각 양식 등은 예술성을 각각 달리하며 시대별로 변하는 사상과 정치사를 반영하고 있어서 역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뛰어난 문화유산에 속합니다.

 

홍릉에 비해 능의 면적은 좁지만 일자각, 재실의 크기는 더 웅장하고 크게 지어졌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재실의 규모가 제법 컸습니다.

유릉의 특징은 능역 내 두기의 어정이 비교적 잘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어정은 왕들이 제향을 위해 능을 찾을 때 마셨던 물이라고 합니다.

조선시대의 왕릉은 600여 년이나 되는 오랜 기간 통치한 왕조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으며 시대적 흐름에 따른 통치철학과 정치 상황을 바탕으로 능 조영 형식의 변화, 관리 공간 영역의 변화, 조형물 특성의 변화 등을 잘 반영하고 있는 독특한 문화유산으로 세계에 자랑할 만한 보물입니다.

 

500년 이상 이어진 왕조의 왕릉이 거의 훼손 없이 온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세계적으로 유일한데요, 조선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왕릉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 주면서 오늘날까지 우리 가까이에서 살아 숨 쉬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홍유릉>

○관람시간

- 2월~5월, 9월~10월 : 09시~18시

- 6월~8월 : 09시~18시 30분

- 11월~1월 : 09시~17시 30분

○ 정기휴일 매주 월요일

○ 주소

○ 문의 031-591-7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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