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 더욱 생각나는 간식 밤.
부드러운 단맛과 함께 포근한 식감을 가지고 있어 모두에게 사랑받는 식재료가 아닐까 싶은데요.
밤은 가을철인 8월 하순~10월 중순 중에 수확되지만 저장성이 뛰어나 예부터 겨울에 우리가 즐겨 먹어온 간식입니다.
한국에서 현재 재배되는 품종은 재래종 가운데 우량종과 일본 밤을 개량한 품종입니다. 하지만 한반도에서 오래전부터 밤이 재배되었다는 기록을 약 1700년 전 진나라 때의 ‘삼국지’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 진나라 때의 ≪삼국지 三國志≫ 위지동이전 마한조(馬韓條)에도 마한에서 굵기가 배만한 밤이 난다고 기록되어 있고, ≪후한서 後漢書≫에도 마한 사람들은 농사를 짓고 큰 밤을 생산하고 있는데 굵기가 배만하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 ≪수서 隋書≫에는 백제에서 큰 밤이 난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북사 北史≫에도 역시 백제에서 큰 밤이 난다고 하였다. “
[네이버 지식백과] 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참고
*위에서 언급된 마한(馬韓)은 지리상 현재의 경기,충청,전라도의 위치입니다.
역사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좋은 밤의 생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의 밤은 서양 밤에 비해 육질이 좋고 단맛이 강해 우수한 종으로 뽑힌다고 합니다.
요즘에는 가공되어 나오기도 하지만 옛 시절의 간식이라면 생밤이나 구운 밤이 더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오늘은 오랜 시간 저장이 가능해서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간식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보늬밤 입니다.
‘보늬’는 밤이나 도토리 열매의 속 껍질을 뜻하는 순우리말입니다.
유럽의 과자 마롱 글라쎄와 껍질을 벗긴 밤을 설탕 시럽에 오랜 시간 졸여 만든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보늬밤은 밤의 속껍질인 ‘보늬’를 살려 만들고, 긴 시간 저장할수록 촉촉하게 시럽이 스며들어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1. 보늬밤 재료
밤 1kg (겉껍질 제거 후 600g)
베이킹 소다 1작은술
데마라라 설탕 400g (황설탕으로 대체 가능)
간장 1.5큰술
럼주 혹은 버번, 레드 와인 등의 알코올 1.5큰술 (선택)
2. 만드는법
1. 밤의 겉껍질을 벗기는 작업을 합니다. 밤 1kg을 미지근한 물에
1-2시간가량 불린 후, 과도로 겉껍질을 벗겨줍니다. 밤의 둥그런 바닥 부분부터 조금씩 벗기면 작업이 더 수월해요. 속껍질까지 다 벗기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2. 속껍질만 남은 밤이 잠길 정도로 새 물을 붓고, 베이킹 소다 1작은 술을 골고루 뿌립니다. 반나절 정도 천을 덮어둡니다. 저는 보통 아침에 이 작업을 해두고 저녁에 만들거나, 밤에 작업한 뒤 아침에 다음 작업을 시작해요.
3. 반나절이 지나면 밤을 담가 두었던 물이 까맣게 변합니다. 이 물을 버리지 말고, 그대로 냄비에 옮겨 30분 중불에서 끓입니다.
4. 끓인 밤은 물을 버린 후 찬물에 세척하고, 밤 사이의 심지나 잔털을 조심히 정리해요. 이쑤시개와 손을 사용합니다.
5. 다시 냄비에 밤을 넣고, 잠길 정도로 물을 채운 뒤 약불에서 20분 끓여요.
6. 20분 후 다시 찬물에 세척하고 밤의 잔털을 정리합니다.
7. 5,6 번 과정을 다시 한번 반복합니다.
8. 이제 다시 냄비에 밤을 담고 밤이 물에 잠길 정도 이상으로 넉넉히 부은 뒤, 설탕을 넣어 끓여요. 시럽이 1/3 정도 줄어들면 간장과 럼을 넣어 5분가량 더 끓이고 마무리합니다. 이때 시럽의 양이 넉넉한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밤이 시럽에 잠길 정도의 양 이어야 오랜 시간 보관이 가능합니다.
9. 완성된 보늬밤을 소독한 유리병에 담아 만든 날짜를 적어 식힌 뒤, 냉장 보관합니다.
팁으로
설탕을 넣고 끓이다 물이 부족해 보이면 물을 계속 추가하면서 완성해 주세요.
완성된 보늬밤은 냉장고에서 깨끗한 도구를 사용해 한 알씩 꺼내 먹으면 됩니다.
유통기한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먹을 때 냉장고에서 꺼내고 다시 넣는 사이에 공기와 접촉하기 때문에 균이 발생할 수는 있습니다. 최대 1kg으로 만들어 한두 달 이내에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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