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우울과 불안 신경증
1) 우울증의 역설
(1) 실마리: 상실감
▶ 우울증 환자들의 일반적 진술: “나는 무가치한 사람이기 때문에 슬퍼요”, “내게는 미래가
없어요”, “나는 모든 것을 잃었어요”, “가족들은 모두 나를 떠나갔어요”, “내 곁에는 아무도
없어요”, “인생은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필수적이라 여겨지는 어떤 요소나 자질이 자신에게 결핍되어 있다고
생각함(자질: 능력, 매력, 가족이나 친구간 친밀감, 건강, 명예, 지위 등) → 자기평가가 자기
삶을 지각하는 방식에도 반영됨(패배자loser, 잘 맞지 않는 사람misfit, 열등하고 부적절한
존재라고 스스로 생각)
▶ 우울증 환자는 특정한 방향의 왜곡을 보임: 세상에 대한 부정적 견해 + 자신에 대한 부정적
개념 + 미래에 대한 부정적 평가 ⇨ 인지삼제(cognitive triad)를 지님 ⇛ [슬픔]으로 이끔
▶ 우울한 사람은 [가설적 상실]과 [가짜 상실]에 빠질 수 있음을 인식할 필요 있음
- “약속 장소에 가는 길에 죽을지도 몰라(가설적 상실)”, “차익을 남긴 주식을 팔았음에도
불구하고 더 오를 수 있는데 팔아서 가난해졌다는 생각을 계속 함(가짜 상실)”
(2) 우울증의 발달
▶ 우울증은 불리한 조건들(예: 어렸을 때 경험, 부모 특징, 또래관계, 삶의 불리한 상황 등) 에
의해 취약성을 만들어낼 수 있음 → 외상적 경험으로 인해 불리한 조건이 발생했을 때
과잉반응하는 성향
▶ 우울증 유발 사건들: 애착 대상과 관계 손상, 중요한 목표달성 실패, 실직, 재정위기, 예기치
못한 신체장애, 사회적 지위나 평판 상실, 기대치와 다른 현실의 결과(예: 내가 살고싶은
동네 vs 실제 내가 사는 동네)
▶우울증 성향이 있는 자들은 아동기 동안에 엄격하고 완벽주의적 목표를 세우는데 나중에
삶이 불가피한 좌절과 실망에 직면하면 그 세계가 붕괴되는 것임
▶우울증 성향이 있으면 어떤 상실을 이해하는 방식도 [과잉일반화] 함(지나치게 의미 부여)
<우울의 연쇄반응 사례: 아내에게 버림받은 남자>
- “그녀는 나의 일부야”, “내 인생이 즐거운 것은 그녀 때문이야”, “내가 지치면 나는 위로가 돼” (긍정적인 생각들 조차 비현실적임) → 긍정적인 생각이 극단적이고 경직되어 있을수록 개인적 영역에 대한 상실의 영향이 더 크다 - “나를 행복하게 하는 유일한 사람이 떠났어”, “나는 이제 아무것도 아니야”, “난 다신 행복해질 수 없어” → “내가 더 좋은 사람이었다면 떠나지 않았을텐데...”(자기자신에 대해서도 부정적) - “그녀 없이는 모든 게 무의미하므로 굳이 직장에서도 잘할 필요 없어”(이전 만족을 주던 활동과 목표로부터도 스스로 멀어지게 됨) → 식욕저하, 수면장애 등(신체적 이상도 나타나기 시작) |
① 낮은 자존감과 자기비판
▶ 상실의 이유를 자기 자신에게 돌리면 자신 안에 있는 결함을 [발견]해내기 시작하고 매우
[과장]되게 봄(예: 내가 뚱뚱해서 차인거야) = 낮은 자존감
▶ 자신을 남과 비교하면서 자존감은 더욱 저하됨(손 잡고 지나가는 엄마와 아이를 보면서 저
엄마는 나보다 훨씬 좋은 엄마겠지?,SNS 내 바쁘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너무 게을러)
▶ 결함에 대한 자기 확신이 사실이 되면서 모든 생각에 깊숙이 스며들게 되어 자기 스스로
가치를 깎아내림(자기비판)
▶ 우울증 환자들은 스스로 문제해결을 못 하고 자기 능력을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그 이전에는
사실 그 능력에 의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음
▶ 자기비난 과정은 다음과 유사함
- 평범한 사람이 자신을 가해한 누군가를 비난할 때, 처음에는 가해자의 나쁜 특징을
찾아내려고 노력 ⇨특징을 일반화 시켜서 가해자 전체 이미지에 덮어씌움(도덕적
판단)⇨응징할 방법을 찾아냄(기회만 되면 상처를 주려함)⇨고통을 줬으므로 가해자와의
관계를 거부하고 단절하고자 함
- 스스로 가정하는 결함에 대해서 위와 같은 방식으로 반응함(자기 자신이 공격의 표적이
되는 셈: 자신에게 잘못이 있으며 자신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봄) ⇨ 궁극적으로
[전적인 자기거부]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는 잘못 저지른 타인을 전적으로 거부하는 것과
같은 모습임
▶ 자기비판, 자기거부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 마치 다른 사람이 자신을 공격했을 때처럼 자신의 공격에 똑같이 반응함
- 즉, 상처를 입고 슬픔과 모욕감을 느낌
- 프로이드 역시 슬픔을 내면으로 향한 분노의 변환으로 이해하고 있으나, 어쩌면 슬픔은
스스로 부추긴 자존감 저하의 결과일 수도 있음
② 비관주의
▶ 우울성향자들이 하는 미래예측은 과잉일반화 + 극단적 경향이 있음: 미래를 현재의
연장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영원히 상실감과 패배감을 느낄 것이라 간주함(‘난 뭘해도 안 될거야’)
▶ 비관주의는 부정적 자기개념으로부터 나옴(‘나의 결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나빠질 거야’)
▶ 특히, 비관주의는 삶의 중요한 목표를 이룸에 있어서 자기 자신만이 도구(성실,열정,매력
등)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특히 더 타격을 줌
- 우울한 작가는 기대한 만큼 결과를 얻지 못하자 자기 능력이 점점 퇴화하고 있고
창조력은 원래부터 타고난 것이라고 비관적 생각을 해버림
③ 눈덩이처럼 커지는 슬픔과 무감동
▶ 우울증은 갑자기 생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점진적으로 진행됨: ‘바닥을 치는’ 슬픔이나
다른 증상들의 강도가 점점 증가함
▶ 선택적 기억을 통해 이득이 있는 자극은 기억 안하려 함(즉, 터널시야 결과로 즐거운 감정을
유발하는 자극에 둔감해지게 됨) → 행복한 자극과 감정을 차단해버림, 분노도 잘 생기지 않음
④ 동기의 변화
▶ 삶의 주요 목표가 바뀌어 생기는 우울증상은 때로는 자살을 통해 삶으로부터 완전
도피하려고 하는 경우가 있음
▶ 그가 어떤 방식으로 ‘포기’했는지 과정을 고려해보라.
- 신체적 고갈이 되면 원하지 않아도 그게 옳은 일이라 그냥 참고 하다가 포기하게 되는
경우 많으므로 너무 무리한 일을 하지 않고 강제 휴식을 취하게 하는 것도 방법임
⑤ 자살행동
▶ 도피욕구의 궁극적인 표현이자 자신의 운명은 개선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내린 판단이므로
이성적인 과정의 행위인 것처럼 보이기도 함
▶ 자살 소망의 기저: 나만 죽으면 모든 다른 사람들이 더 나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음
- 스스로 무가치하고 짐만 되는 사람이라 생각함
2) 불안 신경증
(1) 불안과 두려움
① 불안의 기능: 위험에 대한 신호, 개인은 외적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행동을 준비하거나 내적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심리적 방어를 준비함(불안은 나쁜 것이 아님)
② 두려움의 기능: (불안은 감정이고/주관적이며/생리적 특징을 동반하지만) 두려움은 실제적인
또는 잠재적 위험에 대한 평가임(두려움은 감정반응이 아니고 인지과정임=특정한 생각)
- “나는 불안해(감정)”, “나는 태풍이 두려워(무서워)”
- 나올 수 있는 가능한 결과가 두렵다는 것을 의미함
③ 불안과 두려움의 미래지향성
- 불안의 미래지향성의 예시: 중요한 시험에 대한 불안은 성적이 발표된 이후 현저히
감소함, 앞 차가 와서 박을까봐 불안하지만 그 차가 다른데로 가면 불안하지 않음
- 두려움의 미래지향성: 괴로움 주제가 그 중심에 있는데 통제상실에 대한 두려움이 모욕감,
창피함, 슬픔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불안 신경증 환자에게서 흔히 볼 수 있음
(2) 병적인 상태의 불안과 정상적 불안을 어떻게 구분하는가?
- 사실 이 둘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상당 부분 사회적 규범의 영향을 받음
- (예: 새차에 간략하게라도 고사 지내는 의식을 치루는가? 이사는 손 없는 날에 하지
않는가?)
- 실존하는 위험 때문에 불안이 생기고 그 위험이 없으면 소멸된다면? 정상적 불안
- 그 위험이 실재 없거나 심각성이 그렇게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불안하다면? 병적인 불안
(3) 부동불안
▶ 불안 신경증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데, 어떤 불안은 몇 주 동안 지속되기도 하고
어떤 불안은 몇 분 지속하지만 자주 재발하기도 하며, 만성불안은 몇 년 지속되기도 함
▶Ÿ 이렇게 명백한 위험이 없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불안을 부동불안이라 함
▶Ÿ 부동불안 개념은 겪는 사람의 입장이 아니라, 관찰자의 조망에서 나온 것임(만약 불안증
환자 입장에서 불안을 검토한다면 늘 재앙이 임박한 것 같은 느낌을 호소하기 때문에
제대로 연구할 수가 없음)
▶Ÿ 부동불안은 급성 불안발작을 오게 하는 경우가 많음: 급성불안발작을 유발하는 두려움은
신체적 재앙(심장마비 등) 뿐만 아니라 심리사회적 고통과 관련된 생각이 중심으로 올 수도
있음(공황장애)
(4) 불안신경증에서의 사고장애
▶ 불안을 강하게 느끼는 자는 자신의 현실적 사고가 방해받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관찰 가능
- 위험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지속적인 언어적 또는 시각적인 인지를 반복적으로 함
- 두려운 생각에 대한 판단 능력 감소: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재검토하는 능력이 손상됨
- 자극 일반화: 불안 자극 범위가 증가하여 거의 모든 소리, 움직임, 환경 변화를 위험으로
지각할 수 있음(예: 소방차 사이렌 소리를 거리에서 듣고 우리 집에서 불이 날지도
몰라라고 생각, 비행기가 날라가는 것을 보고 내 머리 위에서 추락할 수 있는 이미지를
상상하며 불안)
▶ 사고장애를 일으킬 만큼 불안장애를 느끼는 사람들은 특정 외상사건을 되살리며 계속
생각해내는 특징이 있음
- 예: 전투 신경증이 있는 퇴역 군인은 전쟁경험과 관련된 자극(자동차 소리, 지하철 소리
등)이 있을 때마다 반복적인 심상이 촉발됨
- 예: 자동차 사고를 당한 이후 주차할 때마다 시각적 사고 심상이 떠올라 괴로워함
▶ 불안 사고장애의 또 다른 특징은 ‘파국화’ 경향성임
-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부정적 결과를 떠올림(비행기-추락사고-사망)
- 파국화의 특징은 개인이 그 가설을 사실과 동일시 한다는 점임
- 일반적인 사람들은 적당히 무서운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그 자극에 곧 적응하거나
익숙해짐. 그러나 매우 불안한 사람들은 오히려 불안이 더 증가함
▶ 불안 신경증은 마치 너무 예민한 경보시스템과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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